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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자신의 삶과 닮은 영화로 돌아온 배우 키아누 리브스 '구도자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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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자신의 삶과 닮은 영화로 돌아온 배우 키아누 리브스 '구도자를 보다'
  • 노민규 기자
  • 승인 2015.01.16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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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노민규 기자] 지난 7일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신작영화 '존위'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이후 7년만의 방문이다.

지난 8일 그의 기자회견 취재를 위하여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을 찾았다.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연예인을 마주하는 사진기자라도 할리우드 빅스타를 직접 눈앞에 마주하며 촬영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설레이는 일이다.

글로벌 시대라고는 하지만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하는 할리우드 배우가 내한하여 기자회견을 갖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특히나 특정 스타가 다시 찾는 일은 더 드물다. 그만큼 기자가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를 카메라에 담는다는 건 어쩌면 큰 행운이다.

약간의 설레임과 '이번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한국팬들을 찾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기다렸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 예정된 회견시간이 지나갔고 이내 회견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5분, 10분, 15분, 20분…시간이 흐를수록 홍보담당자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 갔고 기자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30여 분은 지났을까. 도착했다는 소식과 함께 키아누 리브스가 모습을 보이며 무대에 올랐다. 그동안 간접적으로 접해 왔던 차분한 이미지와는 달리 몹시 허둥대는 표정이 역력했다.

서둘러 무대에 올라 자리에 앉은 그는 연신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한 후 회견을 시작했다.

 

 

 

10여 분이 지났을까. 그는 처음의 허둥대는 표정과 지각의 민망함을 뒤로하고 평정심을 되찾은 듯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며 특유의 차분한 모습으로 되돌아 갔다.

키아누 리브스는 특이한 행보로 유명하다. 연인 제니퍼 사임과 사이에서 임신한 태아를 유산한 후 제니퍼 사임까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자괴감과 죄책감에 노숙생활을 해왔다.

 

 

 

이번 영화 '존윅' 역시 그의 과거와 비슷하다. 한 여자를 만나 킬러 생활을 은퇴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 가던 주인공 존윅이 부인을 잃고 자포자기 한 채 갱들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그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현실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고 세상의 희망과 등지고 살아 온 그가 영화 속 존윅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을 것이다.

 

 

 

때로는 미소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생각에 잠긴 채 자신과 닮은 영화를 침착하게 설명하는 그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표정과 손동작 하나 하나에는 삶과 사랑에 대한 깊은 고뇌와 성찰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흡사 구도자처럼, 설법자처럼.

nomk7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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