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최대성 기자] 새해를 들썩이게 만든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는 809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흥행 돌풍을 이끌었다.
지금은 누군가의 어머니와 아버지 혹은 김대리, 이차장으로 불리며 힘겹게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팬들이지만 그들도 피가 펄펄 끓던 청소년 시절이 있었을 터, 당시 애정을 가졌던 가수들을 다시 만났으니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을까?
'토토가'의 향수가 8090 가수를 향해 있다면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개장식 기념 팬사인회는 옛 스포츠 스타를 추억했다.
프로레슬러 이왕표, 세계 복싱 챔피언 홍수환, 배구 국가대표 박기원, 핸드볼 국가대표 임오경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옛 스포츠 스타들의 출현에 구름 떼 같이 몰려든 팬들은 함박웃음을 지었고 사인과 셀카를 찍으며 안부를 물었다.
스포츠 스타들의 이마에 늘어난 주름만큼 팬들도 흰머리가 성성했지만 맞잡은 손과 애정 어린 눈인사는 예전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성공적인 팬사인회였다. 어쩌면 50년 만에 다시 부활한 장충체육관의 세월만큼 스포츠 스타와 팬들 사이의 애정이 더욱 깊어졌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이처럼 스타와 팬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현재 흥행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여러 스포츠 종목의 종사자들이 되새겨야 할 교훈일지도 모른다.
비록 1시간 정도의 짧은 행사였지만 토토가의 흥행으로 뮤직 차트가 역주행한 것처럼 오늘 팬사인회가 시발점이 되어 배구, 복싱, 프로레슬링 등 왕년에 잘나갔던 종목들이 다시금 주목 받게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