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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 없는 '류현진 스타일' 시범경기서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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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 없는 '류현진 스타일' 시범경기서 합격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3.1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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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4차례 등판 평균자책점 2.20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이 다양한 경험 속에 호투하며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류현진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⅓이닝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 개막에 대비한 최종 리허설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87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은 기록하지 않았고, 삼진 3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견제 실책에, 비디오 판정으로 인한 판정번복 등을 겪으며 시즌 개막에 대비한 실전 경험을 쌓았고, 타자로서는 2014년 첫 희생번트와 첫 출루에 성공했다.

1회 징크스는 이날도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에 이어 1회를 깔끔하게 막았다.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출발했지만 2번 브랜든 반스를 삼진, 주자인 블랙몬을 견제로 저지했다. 후속 놀란 아레나도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2회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두 마이클 커다이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두 번째 타자 맷 맥브라이드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지만 타구가 느리게 굴러가며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나온 찰리 컬버슨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 때 류현진의 실수가 나왔다. 견제를 위해 2루로 뿌린 공이 뒤로 빠진 것.

류현진은 1사 2,3루의 위기에서 조단 파체코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강견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빨랫줄 송구로 3루주자 맥브라이드를 아웃시켰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번복되며 1실점하고 말았다. 공수교대를 마쳤던 류현진은 다시 마운드에 올라 후속 타자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는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역시 9개의 공만 던지며 삼자범퇴를 유도했다.

5회에 위기가 왔다. 1사 후 르마이유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상대팀 투수의 희생번트로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블랙몬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내주며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반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81개를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등장했다. 아레나도에게 몸쪽 직구를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커다이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크리스 페레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타자' 류현진으로서도 제몫을 했다.

9번타자로 3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했다. 콜로라도 선발 조던 라일스의 초구 직구를 1루쪽으로 안전하게 번트를 댔고 1루 주자 A.J. 엘리스를 2루에 보냈다.

2-1로 앞선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출루를 기록했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라일스의 공 4개를 침착히 기다려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타자 성적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희생번트 1개를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87개의 공을 던지며 호주 개막전 일정에 맞춰 페이스를 한껏 끌어올렸다. 사사구는 없었지만 홈런 1개 포함 7안타를 허용한 점은 다소 아쉬웠다.

류현진의 2014 시범경기 결과는 4차례 등판에 1승, 16.1이닝 5실점 4자책, 평균자책점 2.20의 좋은 기록이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투구 내용으로 볼 때 '2년차 징크스'를 거부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커브의 각이 날카로워진 것이 눈에 띈다. 류현진은 지난해 4가지 구종 중 커브의 구사율이 9.6%에 불과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22.4%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비중이었다. 커브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 장타를 허용하곤 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은 종종 커브를 결정구로 선택했다. 2년차를 맞아 공인구가 손에 익은데다 제구가 낮게 되기 시작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반대 회전의 날카로운 커브는 2년차를 맞은 류현진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자를 묶는 능력도 여전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단 한 차례밖에 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퀵모션과 신속한 슬라이드 스텝으로 주자들의 도루 시도를 세 차례로 봉쇄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블랙몬을 빠른 견제 동작으로 잡아내며 진루를 봉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류현진은 곧바로 호주 시드니로 건너간다. 이제 류현진의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시범경기를 통해 만난 류현진을 보면 2년차 징크스는 없어보인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11시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MLB 정규시즌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6승4무10패로 시범경기를 마쳤고, 류현진을 포함한 30명의 다저스 선수들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호주로 떠났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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