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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최다골, 손흥민 '10분' 해트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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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최다골, 손흥민 '10분' 해트트릭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15 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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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전 후반 12분부터 10분 사이 연속 3골…도스트에 4골 내주며 4-5 패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손흥민(바이어 레버쿠젠)이 지난 시즌에 이어 통산 두번째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러나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상대팀에 있었던 것이 아쉬웠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며 후반 12분부터 10분 사이에 3골을 몰아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3~2014 시즌 함부르크SV와 2013년 11월 9일 경기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 1년 3개월만에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올시즌 정규리그 득점을 8골로 늘리면서 정규리그 득점 공동 9위까지 뛰어올랐다. 아직 정규리그가 13경기나 남아있기 때문에 5골만 더하면 2012~2013 시즌 12골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또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과 독일축구협회(DFB)포칼 1골까지 포함해 시즌 14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2~2013 시즌과 2013~2014 시즌에 12골씩 기록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이날 대기록은 '슬픈 해트트릭'이 되고 말았다. 레버쿠젠이 바스 토스트에게만 4골을 내주면서 4-5로 패배했기 때문.

그래도 손흥민의 해트트릭이 있었기에 볼프스부르크로 일방적으로 흐를 수 있었던 경기가 후반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될 수 있었다.

레버쿠젠은 전반 6분만에 도스트에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17분 나우두에 두번째 골을 내줬고 전반 29분에 도스트에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전반에만 0-3으로 뒤졌다. 전반 결과만 보더라도 볼프스부르크의 낙승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후반 12분부터 손흥민이 미칠듯한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갔다.

카림 벨라라비가 시몬 롤페스의 패스를 받아 때린 슛이 골키퍼 디에고 베나질리오에게 잡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베나질리오가 완벽하게 공을 잡지 못한 것을 바로 알아챈 손흥민이 오른발로 툭 밀어넣으면서 골이 됐다.

손흥민은 불과 5분만에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의 어시스트를 받아 상대 수비 2명은 물론 골키퍼까지 제치며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 볼프스부르크의 골문을 재차 열었다.

손흥민의 두번째 골이 나온지 1분만에 도스트에게 골을 내주며 2-4로 다시 점수가 벌어졌지만 손흥민은 후반 22분 곤살로 카스트로의 코너킥을 받아 왼발로 마무리지으며 3-4까지 쫓아갔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분위기가 달궈지자 레버쿠젠 선수들도 더욱 힘을 냈고 벨라라비가 단 한번의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마무리, 극적인 4-4 동점이 됐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마지막을 버텨내지 못했다. 수비수 에미르 스파히치가 후반 37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 컸다. 10명이 싸우는 수적인 열세 속에 레버쿠젠은 파파도풀로스와 카스트로까지 경고가 쌓여갔다. 수적인 열세 때문에 볼프스부르크의 파상공세를 육탄방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선언된 가운데 3분이 거의 다 지나가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도스트의 끊어먹기 왼발슛으로 레버쿠젠의 골문이 열리고 말았다.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잡으려고 자세를 취했지만 달려드는 도스트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도스트는 이날 4골을 넣으며 볼프스부르크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도스트의 4골 속에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하고도 고개를 숙였다. 레버쿠젠은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이날 도스트와 함께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 1점을 부여했다. 2점을 받은 벨라라비를 빼놓고는 레버쿠젠의 모든 선수가 최하 평점인 5점을 기록했다.

축구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손흥민에게 8.9점을 주며 도스트(10.0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평점을 매겼다.

한편 FC 아우크스부르크는 베세르 스타디온에서 벌어진 브레멘과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끝에 2-3으로 졌다.

지동원은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며 두차례 슛을 기록했지만 유효슛을 기록하진 못했다. 지동원은 후스코어드닷컴에서 매긴 평점에서도 6.6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김진수가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소속팀 TSG 호펜하임은 후반 추가시간 세바스티안 루디의 결승골로 VfB 슈투트가르트에 2-1로 이겼다.

후반기 재개 뒤 아우크스부르크, 브레멘,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 3연패했던 호펜하임은 가까스로 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김진수도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7.2점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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