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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취 수려한 밀양강가 금시당 은행나무 '단풍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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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취 수려한 밀양강가 금시당 은행나무 '단풍들었네'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0.11.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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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경남 밀양 밀양강변에 위치한 금시당에 늦가을 단풍이 요란하다. 400년 넘게 고택 마당을 지킨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 높이가 22m에 이르고 어른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가 5.1m나 되는 거목이다.

이 나무는 서식환경이 좋아서인지 전국적으로 유명한 강원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나 인천대공원 부근 장수동,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에 비해 물드는 시기가 1주 이상 늦은 편이다.

억새 만발한 밀양강을 앞에 두고 은행나무잎이 바람에 날리는 양반집 마당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정겹다. 강가로 이어지는 담장 곁 활엽수의 빛깔은 가을이 떠남에 대한 아쉬움을 역설한다.

금시당 은행나무.
금시당 은행나무.

 

금시당(今是堂)은 조선 중기 명종 때 문신 이광진의 호다. 그는 병과에 급제한 뒤 중종실록,인종실록 등 문헌 편찬에 참여하고 사간원 사간, 좌부승지 등으로 벼슬생활을 한 뒤 말년을 밀양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시당은 이광진이 1566년에 지은 별장으로 여주 이씨 가문이 관리하고 있다. 본디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탔고, 1744년 5대손인 백곡 이지운이 복원했다. 지금 있는 건물은 1867년 후손들이 문중의 중지를 모아 건물을 허물고 다시 크게 지은 것이다. 건물 규모는 정면 4칸,측면 2칸이며 지붕은 팔작 형태를 띠고 있다.

금시당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백곡재는 조선 중종 때 선비인 백곡 이지운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1860년에 지은 재사, 즉 유생들 공부방이다.

금시당은 가을에 가볼만한 여행지로서 빼어난 매력을 가졌다. 입장료나 주차료를 받지 않고 정해진 개방 시간도 없어서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사실 전용 주차장도 없다. 그러므로 방문할 때는 밀양시국궁장 근처 빈터 등에 적당히 주차하고 걸어 올라가는 게 낫다.

뚜벅이 여행자라면 밀양역에서 내려 굽이치는 밀양강과 영남루 등 명소 등을 구경하며 트레킹을 즐겨도 좋다. 밀양철교,용두목,금시당 수변길, 월연정으로 이어지는 길이 수려하다. 추화산성까지 돌아 밀양철교 근처로 되돌아와도 3~4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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