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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서 빅이어 품은 '호날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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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서 빅이어 품은 '호날두 시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5.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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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우승-득점왕 '최고의 한 해'...어게인 2008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 시대다. 지난 몇 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그늘에 가려있던 호날두가 2013~2014시즌을 찬란한 영광으로 마감했다.

호날두는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대회 내내 펄펄 날았던 그는 고국인 포르투갈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마침표를 찍으며 레알 마드리드에 통산 10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3년 연속 4강에서 고배를 들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2001~2002 시즌 이후 12년만에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이날 결승전에서 4골을 보탠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3경기에서 41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3골이 넘는 막강화력으로 우승을 이뤄냈다. 그 중심에는 발과 머리로 17골을 작렬한 '득점기계' 호날두가 있었다.

호날두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다. 내로라하는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망), 메시(바르셀로나),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17골은 메시가 2011~2012 시즌 작성한 14골을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호날두는 이 골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68골째를 기록해 메시를 한 골차로 밀어내고 통산 득점 2위로도 뛰어올랐다. 레알 마드리드 대선배인 라울 곤살레스가 갖고 있는 71골 기록을 뛰어넘는건 이제 시간문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08년을 떠올리게 하는 호성적이다. 당시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쥐며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독식했다. 이번 시즌 ‘2인자’의 한을 확실하게 떨쳐내며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그의 활약은 챔피언스리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리그에서도 최고의 선수였다. 호날두는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30경기에서 31골을 넣어 28골에 그친 메시를 따돌리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제 호날두의 눈은 월드컵을 향해 있다. 호날두는 클럽에서의 활약과 달리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늘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이란전에서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도 북한전에서 기록한 한 골이 전부였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 가나, 미국과 한 조에 속해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세계 최고선수 호날두의 활약이 더 절실한 이유다. 그가 세 번째 월드컵에서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호날두가 고국의 리스본에서 포효한 것은 월드컵을 향한 자신의 당당한 출정 신고이기도 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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