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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꾸고도 이긴 알제리, '1승 제물?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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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꾸고도 이긴 알제리, '1승 제물? 방심은 금물'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6.05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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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상대로 수준 높은 공격력 뽐내며 2-1 승, 강한 공격성향으로 수비 뒷공간 약점 노출

[스포츠Q 강두원 기자] 홍명보호의 1승 제물로 여겨졌던 알제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브라질 월드컵 H조 최약체로 분류되며 손쉬운 상대로 평가받았지만 연이은 승리로 월드컵을 앞두고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알제리는 5일(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나빌 벤탈렙과 후반 21분 엘 아라비 수다니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알제리는 지난 3월 슬로베니아전 2-0 승리를 포함해 A매치 3연승을 내달렸다.

루마니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로 높지 않지만 동유럽에서 손꼽히는 축구 강국이다.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그리스에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네덜란드, 헝가리, 터키 등을 상대로 6승(1무3패)을 따내며 선전했다.

하지만 알제리는 루마니아의 명성이 무색할 만큼 막강한 공격력으로 몰아치며 승리를 따냈다. 심지어 지난달 31일 아르메니아전(3-1 승)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을 전부 교체하며 경기에 나섰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공격력을 유지했다.

아르메니아를 상대로 이슬람 슬리마니와 나빌 길라스 투톱을 내세웠던 바히드 할리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루마니아를 상대로는 소피앙 페굴리, 수다니, 압델무메네 자부의 스리톱을 배치했다. 미드필더 역시 ‘신예’ 벤탈렙을 중심으로 사피르 타이데르, 칼 메자니를 내세워 신구 조화를 유지했다.

이 중 알제리의 공격을 이끈 건 ‘에이스’ 페굴리였다. 페굴리는 이날 등번호 10번을 달고 오른쪽 측면에 나서 재기 넘치는 돌파는 물론 정확한 패스로 득점기회를 창출해냈다. 비록 동료들의 골결정력이 부족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아르메니아전에서 활약했던 야신 브라히미와 리야드 마흐레즈 등 측면 백업 자원도 풍부해 확실한 분석과 수비전략이 필요할 전망이다.

또한 벤탈렙의 활약도 눈부셨다. 벤탈렙은 세 명의 중앙미드필더 중 왼쪽에 배치돼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내재된 공격본능 역시 마음껏 펼쳤다. 알제리는 이날 총 16번의 슛을 시도하며 6번을 골대 근처로 보냈다. 이 중 벤탈렙은 4차례 슛을 시도해 전반 22분 선제골을 포함 2번의 유효슛을 기록하며 기량을 표출했다.

하지만 수비는 연신 불안함을 연출하며 H조 상대국에 약점을 노출했다. 알제리는 아르메니아전과 마찬가지로 전반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분위기를 타며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메흐디 모스테파, 마지드 부게라, 카다무로, 파우지 굴람으로 이뤄진 알제리 포백라인은 센터서클 근처까지 라인을 끌어올리다 전반 28분 루마니아의 3자 패스에 뒷공간을 단번에 내주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선제골 이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운영능력이 부족하며 다소 무리한 공격전개와 함께 급격하게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부게라와 카다무로의 발을 확실히 무거웠고 특히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모스테파는 주전 오른쪽 풀백인 아이사 망디를 대신하기엔 기량이 부족했다. 맞상대를 벌인 루마니아에 크리스피안 타나세에 줄곧 돌파를 허용하는 것은 물론 잦은 파울로 인해 위기를 자초했다.

이번 루마니아전을 통해 드러난 알제리의 공격력은 확실히 방심할 수 없는 수준임이 분명하다. 특히 페굴리를 중심으로 한 측면과 번뜩이는 공격본능을 뽐내는 벤탈렙의 존재는 한국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그러나 수비는 분명 파고들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짙은 공격성향으로 인해 수비진마저 높은 지역까지 올라서는 등 뒷공간 노출에 큰 약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한국이 선제골을 기록한다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좌우되는 아프리카팀 특성 상 먼저 골을 허용한다면 보다 더 ‘공격 앞으로’ 전술을 보일 것이고 그만큼 더 넓은 뒷공간을 상대에 내줄 것이다. 정확한 패스와 발 빠른 돌파가 적절히 이뤄진다면 충분히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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