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SQ이슈] 끊이지 않는 프로야구 '승부조작 의혹', 가을잔치에 미치는 영향은?
상태바
[SQ이슈] 끊이지 않는 프로야구 '승부조작 의혹', 가을잔치에 미치는 영향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20 0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뒤숭숭한 분위기로 경기 치르는 선수들…결국 피해 보는 쪽은 야구팬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창 포스트시즌을 즐겨야 할 야구팬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 때문이다.

이미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법의 심판을 받은 선수도 있고 한창 조사 중인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해당 선수의 혐의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언론 등을 통해 이름이 오르내린 것만으로도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 NC 구단은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학(사진)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넣지 않기로 했다. [사진=스포츠Q DB]

이태일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19일 구단을 통해 “팬들이 잘 아시는 것처럼 구단은 최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가을 축제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많은 고민 끝에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수사와 연관된 논란을 축제의 장으로 가져오는 건 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게 NC 구단의 설명이다.

여기에 NC에 소속돼 투수로 뛰었던 A 선수가 지난달 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지난 13일 전해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미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 분위기라, NC 팬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프로야구 팬들은 돈을 지불하고 경기를 본다. 더군다나 가을야구를 보려면 평소보다 몇 배에 달하는 돈을 내야 한다.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뛰는 선수들은 팬들에게 최상의 플레이를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빈틈없는 면모를 보여주는 건 어렵다.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팬들에게로 돌아간다.

아울러 18일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프로야구 승부조작, 아는 형님의 덫’이라는 주제로 KBO리그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을 브로커라고 주장하는 이가 승부조작과 관련된 장부를 공개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 장부에는 경기 날짜와 구장, 상대 팀, 조작 내용, 액수까지 기록돼 있었다.

▲ 자신을 브로커라고 주장한 사람이 'PD수첩'을 통해 승부조작과 관련된 장부를 공개했다. [사진=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은 이를 모자이크 처리해 내보냈지만, 특정 선수의 이름이 노출됐다. 곧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모 구단의 B 선수였다.

이에 해당 구단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밝혔다.

방송 이후 팬들은 제보자(자칭 브로커)가 이미 다른 사기를 저지른 과거가 있다는 점을 들면서 승부조작과 관련된 장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 방송을 내보낸 방송사는 해당 회차의 예고편과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팬들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구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큰 충격을 받았을 B 선수의 명예는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의 팀 동료들 역시 적잖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이 역시 가을야구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무쪼록 현재 불거진 승부조작 의혹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