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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테임즈-이재학 없는 NC다이노스, 조영훈-장현식-구창모가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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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테임즈-이재학 없는 NC다이노스, 조영훈-장현식-구창모가 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0.20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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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장현식-구창모 거론 김경문 "어려울수록 뭉쳐서 헤쳐갈 것"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종범이도 없고~ 동열이도 없고~”

1990년대 말 당시 해태 타이거즈를 지휘했던 김응용 감독이 광고에서 내뱉은 대사다. 이종범과 선동열의 일본프로야구 진출로 생긴 전력 공백을 유쾌하게 표현해 화제를 낳았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도 비슷한 입장이다. 하지만 배경은 전혀 다르다. 해외진출이 아닌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주축선수가 둘이다. 해태보다는 지난해 해외 원정 도박스캔들로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KIA 타이거즈)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 더 닮았다.

20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연장. 김경문 NC 감독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를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거듭 고개를 숙였다.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이재학의 승부조작 연루 등 사건사고가 NC에서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테임즈는 음주운전 단속 적발로 9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 결장한다. NC는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투수 이재학도 고심 끝에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경문 감독은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한다”며 “나머지 포스트시즌서 우리가 할 일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어려울수록 더 뭉쳐서 헤쳐 나가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KBO리그 3년차 테임즈는 올 시즌 타율 0.321 40홈런 121타점 118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재학은 12승 4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 4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핵심 역할을 수행한 두 선수인 만큼 빈자리를 메울 선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에 대해 “마음 같아서는 (테임즈) 없이 시리즈를 치르고 싶은 생각도 있다. 감독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일단 1차전에서는 조영훈이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 NC 다이노스 조영훈(오른쪽)이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결장하는 에릭 테임즈를 대신할 선수로 김경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사진=스포츠Q DB]

조영훈은 올 시즌 109경기에 나섰다. 테임즈와 포지션(1루수)이 겹쳐 주로 대타로 출전, 타석에는 207번 밖에 들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제한된 기회 속에서 타율 0.335에 5홈런 3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재학의 빈자리는 어떨까. 김경문 감독은 “이번 시즌 막판에 좋은 투구를 보인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며 “장현식, 배재환, 구창모는 앞으로 NC의 기둥이 될 자질을 갖췄다. 그 가운데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현식(21)은 9월 이후 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았다.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1.65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지난 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8⅔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6개, 1실점 호투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배재환(21)은 구원으로만 11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09을 기록했다. 구창모(19)는 선발 등판 9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장현식이 한 발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창모가 왼손투수라는 점이 변수. LG 타선에는 김용의, 이천웅, 박용택, 오지환 등 왼손타자가 많기 때문이다.

조영훈과 영건 3인방이 NC의 운명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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