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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LG 이동현-NC 이종욱, 우승 한맺힌 베테랑의 특별한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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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LG 이동현-NC 이종욱, 우승 한맺힌 베테랑의 특별한 플레이오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20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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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2002년 열정 그대로" 이종욱 "우리가 이기면 잠실 조용해져"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스포츠 선수 특히 단체종목을 하는 이들의 꿈은 딱 하나, 우승이다. 개인기록이 좀 처지더라도 우승반지가 많은 이들이 있는 반면 화려한 커리어를 쌓고도 정상에 올라보지 못한 비운의 스타도 많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20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우승을 바라고 바라는 베테랑 이동현(33·LG 트윈스)과 이종욱(36·NC 다이노스)이 자리해 한을 풀겠노라 다짐했다.

◆ 이동현 “2002년 뜨거운 열정 그대로, 진다는 생각 안 한다”

오른손 계투 이동현은 LG 투수 중 가장 가을야구 경험이 많다. 2002, 2013, 2014년 포스트시즌에서 던졌다. 통산 성적은 21경기 3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53.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류제국을 구원해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았다.

그는 “좋은 결과로 인해 마산으로 와 영광이다. 만족스럽지만 남은 더 많은 경기 이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면 더 높은 곳으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팬들이 응원해주시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오른쪽 종아리으로 인해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윤지웅으로 교체됐던 그다. 이동현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해 좀 민망했다”고 웃으며 “날씨가 추워서 스스로 좀 긴장했던 것 같다. 내일부터 마산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관문만 넘으면 2002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밟을 수 있다. 당시 LG는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감동의 드라마를 썼지만 우승 문턱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동현은 당시 투수조 막내였고 양상문 감독이 투수코치였다.

이동현은 “14년 전과 달리 이제는 내가 고참이다. 마음가짐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당시의 뜨거운 열정이 그대로 있다”며 “이상훈 코치님을 비롯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엉덩이 한번 쳐주고 이야기 한 마디 해주면 그 때 이상의 성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 이종욱 “우리가 이기면 잠실 조용해져, 한국시리즈 올라갈 차례”

이종욱은 베이징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1번타자였다. 운동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올림픽 금메달을 품은 그이지만 정작 국내리그서는 마지막에 눈물 흘린 기억만 가득하다. 전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에서는 준우승만 3차례 했다.

플레이오프 통산 성적이 27경기 타율 0.350(103타수 36안타) 1홈런 12타점 8도루로 훌륭하지만 정작 이종욱은 “(NC 이적 후) 지난 2년간 가을야구서 못 했다”며 “이번에는 시즌 끝나고 준비를 많이 했다. NC만의 야구를 믿어 달라. 이번엔 보답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들었던 NC다. 이종욱은 “이번엔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차례”라며 “시즌 시작 전 우승후보로 꼽혔는데 많이 아쉽긴 하지만 2위라는 성적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거라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선발 자원 이재학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간판타자 에릭 테임즈는 음주운전에 따른 징계로 1차전에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박민우와 테이블세터를 이룰 이종욱의 비중이 커졌다.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LG와 붙었을 때 잠실 팬들의 기세에 솔직히 조금 놀라긴 했다”고 털어놓은 이종욱은 “그땐 창단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이번엔 NC 팬들이 많이 오실 거라 생각한다. 또 저희가 이기고 있으면 잠실이 조용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과감한 멘트도 서슴지 않았다.

LG와 NC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1일 오후 6시 30분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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