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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맨유 무리뉴-아스날 벵거 빅벵, 그 치열했던 썰전과 충돌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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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맨유 무리뉴-아스날 벵거 빅벵, 그 치열했던 썰전과 충돌 이번에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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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조세 무리뉴(53)와 아르센 벵거(6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적 앙숙이다. 첼시와 아스날의 사령탑으로 만났던 둘이 이제는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지휘봉을 잡고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맨유와 아스날은 오는 19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트에서 2016~2017 EPL 올 시즌 첫 대결을 치른다.

양 팀은 EPL에서 총 48번 만났다. 전적은 맨유가 22승 14무 12패로 앞선다. 하지만 그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무리뉴와 벵거의 전쟁 같았던 신경전이다.

둘의 앙숙 관계가 시작된 것은 12년 전. 2004년 무리뉴가 첼시에 부임하면서부터다. 각종 인터뷰와 기자회견 등에서 자극적인 말을 통해 상대를 자극하는 무리뉴의 발언이 벵거의 심기를 건드렸고 이후 끊임 없는 설전을 벌였다.

2008년 무리뉴가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으로 떠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무리뉴와 벵거의 갈등은 2013년 무리뉴가 첼시로 복귀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2014년 1월 화약고 같았던 둘의 갈등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무리뉴는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다고 판단한 후안 마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경쟁팀 맨유에 팔아넘겼다. 이를 두고 벵거는 “놀랍다. 훌륭한 선수를 라이벌팀에 팔았기 때문”이라며 무리뉴가 이미 맨유와 2차례 경기를 다 치렀기에 다른 우승 후보들을 견제하기 위해 마타를 판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벵거는 무리뉴가 첼시의 우승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것에 대해 “실패를 할까봐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무리뉴는 폭발했고 “벵거는 실패 전문가”라며 “나라면 런던을 떠나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벵거가 2003~2004시즌 이후 우승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조롱한 것.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무리뉴의 전기에 따르면 무리뉴는 자신의 친구이자 영국 스포츠 기자 롭 비즐리에게 “벵거가 첼시와 맨유의 마타 거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비판한다면 그를 찾아가서 얼굴을 뭉개버릴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2개월 후 첼시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둘은 격돌했다. 벵거의 통산 1000번째 기념비적인 경기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무리뉴의 첼시는 아스날을 6-0으로 완파했다. 벵거가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며 인터뷰를 거부한 채 떠나자 무리뉴는 “나도 다음에 경기에서 지면 기자회견을 거부해야겠다”며 벵거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다음 시즌인 2014년 10월 다시 만난 둘의 갈등은 끝내 폭발했다. 벵거는 경기 도중 고함을 지르며 무리뉴를 밀쳤고 무리뉴도 이에 맞서 목소리를 높였다.

전기에 따르면 무리뉴는 “벵거가 심판에게 레드카드를 주라고 하면서 내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심판을 밀더라. 내가 당신 구역으로 돌아가라고 했더니 나를 밀쳤다”며 “그래서 벵거에게 여기서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다음에 거리에서 만나면 두고 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무력 충돌까지 일으킨 벵거는 2015년 8월 커뮤니티 실드에서 드디어 복수에 성공했다. 1-0으로 승리하며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쥔 것. 하지만 무리뉴와 15차례 맞대결에서 벵거는 1승 6무 8패로 극도로 약했다.

올 시즌은 아스날이 7승 3무 1패(승점 24), 4위로 5승 3무 3패(승점 18)를 기록, 6위에 머물러 있는 맨유에 앞선다. 득점(24골-16골)과 실점(11실점-13실점)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맨유가 최근 5경기에서 맨유가 1승 3무 1패로 주춤하고 있는 반면 아스날은 리버풀과 개막전에서 3-4로 패한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 3무)를 달리고 있다.

무리뉴의 반등이냐 벵거의 복수냐. 맨유와 아스날의 빅뱅은 두 감독의 맞대결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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