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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오카자키 "박지성 존경", 나카타 키즈의 경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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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오카자키 "박지성 존경", 나카타 키즈의 경외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17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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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와 맨유 입단하며 "아시아 축구 표본", 지동원 "항상 열심히 뛴 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박지성을 꼽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EPL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영상에서 오카자키는 “나카타 히데토시, 이나모토 준이치가 뛰는 장면을 보고 자랐는데 박지성이 최고였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7시즌 동안 활약했던 일본축구의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를 우상시해왔던 '나카타 키즈'의 경외심이 나카타 이후 유럽축구를 평정한 박지성을 향해 있는 것이다.

▲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스타들의 '아이돌'이다. 손흥민, 오카자키 신지 등 한일 대표 스타들이 박지성을 향한 존경의 뜻을 나타내 왔다. [사진=스포츠Q DB]

사실 새로울 건 없다. 일본을 넘어 아시아 톱클래스 선수들은 늘 박지성을 우상으로 꼽아왔기 때문이다. 오카자키와 함께 현재 일본 공격을 이끌고 있는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와 혼다 게이스케(AC 밀란)도 박지성을 향한 존경의 뜻을 밝힌 적이 있다.

2012년 6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했던 가가와는 일본, 중국, 영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은 맨유에서 수많은 업적을 이뤘다. 아시아 축구의 표본이자 선구자였다”며 “박지성같은 활약을 펼칠 수만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 같다. 나도 맨유서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가와는 적응에 실패해 끝내 도르트문트로 돌아갔다.

오카자키와 함께 일본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혼다는 러시아 CSKA 모스크바에서 뛰던 2011년 대표팀에 소집돼 취재진을 향해 “박지성이 아시아 최고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며 “보다 큰 클럽, 더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큰 무대를 향한 열망을 내비쳤다.

J리그 시미즈 S펄스에서 뛰고 있는 ‘인민 루니’ 정대세는 박지성의 광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대세는 2012년 6월 SBS 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 “박지성처럼 맨유에서 오래 뛸 수 있는 선수가 앞으로 있을지 모르겠다"며 ”레벨이 위에 있는 분이다. 아시아 최고 선수“라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정대세는 2011년 박지성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박지성이 은퇴한다는 게 정말 아쉽다. 같이 대표팀 경기를 하고 싶었다”며 “많은 업적을 남긴 선수이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앞날을 응원하기도 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이처럼 박지성과 닮은꼴 성공의 길을 따라걷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지성이 K리그 출신이 아니라 J리그를 거쳐 빅리그 EPL 빅클럽 맨유에 입성, '아시아의 프라이드'로 성가를 높였던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J리그가 배출한 자긍심이다.

또한 일본 축구에서는 보기 드문 투혼의 화신이라 점도 일본 선수들의 경외심을 낳는다. 일본 선수들은 화려한 테크니션을 롤모델로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화수분처럼 뿜어내는 강인한 체력과 강철 멘탈, 그리고 살신하는 박지성의 희생정신은 J리그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덕목이기에 그렇다.

분데스리가에서 주가를 높인 뒤 EPL 무명클럽에서부터 새출발하겠다는 각오로 빅리그에 뛰어든 뒤 강렬한 파이팅 스피리트를 보여준 오카자키가 그 중 박지성의 투쟁심과 가장 많이 닮아 있는 편이다.

국내에도 축구종가 잉글랜드서 날아다니는 박지성을 보고 꿈을 키운 스타들이 많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지난해 1월 역시 구단 자체 SNS를 통해 “항상 열심히 뛰었던 좋은 분”이라고, 손흥민(토트넘 핫스퍼)도 지난 4월 구단 공식 채널 스퍼스 TV와 인터뷰에서 맨유전을 앞두고 “지성이 형의 플레이를 정말 많이 봤다. 지금도 배운다”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끌던 맨유에서 활약하며 205경기에 출장했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산소탱크’, ‘수비형 윙어’ 등으로 불리며 통산 27골 2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맨유에서만 무려 13번이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금은 맨유의 홍보대사로 축구 행정가의 길을 밟고 있다.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의 EPL 첫 우승 '흙수저 신화'를 쓴 공격 주역 오카자키부터 올 시즌 EPL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까지. 박지성은 아시아의 '축구 아이돌'이다. '박지성 바라기'는 오카자키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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