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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토트넘 손흥민 8호골, 스리백 전술변화에도 제자리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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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토트넘 손흥민 8호골, 스리백 전술변화에도 제자리 찾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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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날개 아닌 투톱 또는 스리톱으로 전진배치…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도 선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이 시즌 8호골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위기설이 돌기도 했지만 스스로 다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16~20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에 선발 출전, 후반 36분에 2-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시즌 8호골을 넣었다. 상대가 2부리그 팀이기는 했지만 손흥민의 움직임은 번뜩였다.

무사 시소코의 패스를 받아 넣은 골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손흥민은 벌써 올 시즌에만 8골을 넣으며 지난 시즌에 기록한 골과 같아졌다.

▲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가운데)이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16~20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 2-0을 만드는 추가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시즌 8호골로 지난 시즌 기록한 8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페이스북 캡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스리백과 포백 시스템을 혼용하고 있다. 스리백에서는 윙백이 측면 공격에 나서기 때문에 앞선 공격은 중앙쪽으로 화력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변화는 스리백 사용만이 아니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포백을 사용한 경기에서도 측면보다 중앙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해리 케인과 함께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라는 믿을만한 카드가 있어 가능한 변화다.

손흥민에게 가장 익숙한 위치는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다. 토트넘은 주로 이 전형을 사용했고 그 가운데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 변화와 함께 손흥민은 3경기 연속 벤치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2차례 선발로 나선 경기를 보면 이러한 변화가 손흥민에게 반드시 악재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일 왓포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손흥민은 3-1-4-2의 투톱으로 케인과 함께 선발 출격했다. 익숙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위치선정과 공간 활용으로 포체티노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패스 성공률도 86%로 케인(77%), 알리(53%)에 비해 높았다. 결정적인 키 패스도 2차례 나왔다.

아스톤 빌라와 FA컵 경기에서는 3-4-3 전형의 왼쪽 공격수로 나서 맹활약했다. 시즌 8호골은 손흥민 활약의 전부가 아니었다. 패스성공률은 85%로 빈센트 얀센(69%), 알리(79%) 등 다른 공격수들에 비해 높았고 과감한 슛으로 유효슛 3개를 기록하며 상대를 위협했다. 최전방 공격수 얀센과 주고받은 2차례의 2대1 패스는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손흥민의 활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플레이였다.

▲ 손흥민(오른쪽)이 9일 아스톤 빌라와 FA컵 3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뒤 벤 데이비스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페이스북 캡처]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한 축으로 한 투톱 전술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투톱 유력후보인 얀센은 아직까지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후반 알리와 교체돼 나갔고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최저평점인 6.3점을 받았다. 반면 손흥민은 7.9점으로 공격수 가운데 2번째로 높았고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하기도 했다.

문제는 포메이션보다 꾸준함을 보이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 비하면 매우 기회가 많아졌다. 손흥민이 시즌 8호골을 기록한 것처럼 조급함을 보이기보다 기회가 찾아올 때 꾸준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언제든지 확고한 주전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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