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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V리그 춘추전국시대, 외인 트라이아웃 '신의 한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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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V리그 춘추전국시대, 외인 트라이아웃 '신의 한수'였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0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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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꼴찌 우리카드, 5순위 외인 파다르 뽑아 순항 중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순위표가 하루를 멀다하고 요동치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는 분위기 속에서 1위팀이 계속 바뀌고 있다.

현재 남자부 1위팀은 천안 현대캐피탈로 승점 41(14승 7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5위 서울 우리카드까지 격차가 승점 7에 불과해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과 2위 인천 대한항공의 격차는 승점 1. 선두 현대캐피탈부터 3위 수원 한국전력은 모두 14승 7패로 전적이 같다.

▲ 파다르는 '구슬의 배신'으로 5순위에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역대 순위표를 보면 현재 V리그 남자부가 얼마나 춘추전국시대로 흘러가는지 잘 알 수 있다. V리그 원년인 2005년부터 순위표를 살펴보면, 1위팀이 시즌 최종전까지 8패를 넘은 적은 없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이 8패(28승)를 기록했는데, 이것이 역대 V리그 남자부 1위팀 최다기록이다.

올 시즌은 정규리그 15경기를 남겨뒀는데, 1위팀의 패수가 벌써 ‘7’이다. 현 추세로 봤을 때 1위팀은 10패 가량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이 남자부 전력 평준화를 부른 것일까.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올 시즌부터 처음으로 시행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하나의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올 시즌 전, 남자부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외인 트라이아웃을 시행한 여자부의 뒤를 따르기로 했다.

이에 자유계약 제도 시절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땅을 밟았는데, 이것이 각 팀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현대캐피탈을 보면 오레올이 빠진 자리에 톤이 들어갔다. 오레올은 2015~2016시즌 득점 4위(789점), 공격성공률 1위(59.45%)에 오르며 팀에 큰 보탬이 됐지만 톤은 득점 8위(296점), 공격성공률 7위(50.85%)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의 화력 저하를 문성민, 신영석 등이 메우고 있지만 지난 시즌만큼의 막강한 면모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시즌 봄 배구에 실패했던 한국전력과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의 분전으로 순위 상승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득점 4위(485점)에 올라있는 바로티의 활약에 힘입어 3위까지 뛰어올랐고 우리카드는 득점 2위(533점)의 파다르가 제 몫을 해주면서 최하위에서 5위까지 도약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주니 전광인(한국전력), 최홍석(우리카드) 등 토종 선수들도 힘을 냈다. 이것이 전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파다르는 본래 우리카드가 뽑으려던 외국인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친 대한항공이 확률 추첨에서 5~7위를 밀어내고 1순위 지명권을 가졌고, 우리카드는 5순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5순위로 뽑은 파다르가 대박이 나면서 외국인 선수들 간 격차가 줄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외국인 선수의 연봉에 제한이 생기면서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은 팀들도 희망을 갖게 됐고 이것이 ‘상위권 밀집현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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