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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KGC인삼공사 김맑음 류세미, 이 시대 '치어리더'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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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KGC인삼공사 김맑음 류세미, 이 시대 '치어리더'로 산다는 것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1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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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사람들] ② 치어리더, 그 겉과 속이 다른 세계(상)

[안양=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최대성 기자] 겉과 속이 다른 직업.

치어리더들 스스로 규정하는 그 직업의 특성 가운데 하나다. 치어리더는 스포츠 현장의 화려한 꽃으로 불리며 많은 스포츠팬들, 특히 남성 팬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박기량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와 김연정 NC 다이노스 치어리더는 인기 예능 ‘해피투게더’와 ‘라디오스타’에 나와 치어리더로서 겪은 에피소드를 풀어놓을 만큼 대중의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이제 스포츠팬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알아보는 유명인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하나의 직업으로서 치어리더 자체의 위상도 함께 올라갔을까.

▲ 안양 KGC인삼공사 농구단 김맑음(왼쪽)과 류세미는 박기량, 김연정 치어리더에 이어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핫'한 치어리더다.

경기장에서 한 없이 반짝이는 그들의 이면에는 어떤 것이 감춰져 있는지 요즘 인기 고공비행 중인 안양 KGC인삼공사 농구단의 김맑음(28), 류세미(27) 치어리더를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

김맑음 치어리더는 지난해 5월 예능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에 나와 가수 김수희와 함께 남행열차를 불러 많은 화제를 모았다. 류세미 치어리더는 키 177㎝의 모델 출신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둘은 박기량, 김연정 치어리더의 뒤를 이을 인기 치어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 치어리더가 되려면? 치어리더의 자질과 덕목 몇 가지

치어리더들의 방송 출연이 빈번해지며 과거에 비해 직업으로서 많은 홍보가 되고 있다. 아무리 구단 홈페이지를 들락거려도 치어리더의 채용 공고를 찾아볼 수는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치어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채용 시스템을 파악해야 한다. 치어리더는 구단이 아닌 이벤트 회사에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채용이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사정에 의해 결원이 생길 경우나 추가 충원이 필요할 때 채용 공고를 내고 면접, 오디션 등을 통해 신규 인원을 모집한다.

자신을 팀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소개한 김맑음 치어리더는 “많은 선배 치어리더 분들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치어리더에 대한 인지도는 많이 높아진 게 사실이지만 치어리더 지망생들이 크게 늘었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도 이러한 경로를 자세히 몰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 김맑음 치어리더는 늘 밝은 미소와 활기찬 치어리딩을 통해 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다.

그렇다면 두 치어리더는 어떻게 이 일에 발을 들이게 됐을까. 둘 모두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스포츠에 대한 큰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학교 선배, 고향 지인의 권유에 의해 치어리더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는 것.

김맑음 치어리더는 “외모도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다. 팀의 색깔과 잘 어울릴지, 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는지 등에 대해 따진다”고 말했다.

팀에서 큰 키를 맡고 있다고 웃으며 자신을 소개한 류세미 치어리더는 “팀에 들어온다고 해서 바로 코트나 단상에 서는 게 아니다. 최소 한 달 혹은 두세 달은 연습기간을 거쳐야 한다”며 “정작 들어오기 전에는 몰랐던, 고된 연습 일정 등에 적응하지 못해 못 버티고 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남녀배구 경기가 연달아 열릴 때에는 최대 10세트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버텨내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필수다.

김맑음 치어리더는 “몸이 고장 나면 본인은 물론이고 팀원들도 같이 힘들다”고 말했고, 류세미 치어리더는 “안무나 경기를 보는 눈 등은 와서 배워 나갈 수도 있지만 체력은 다른 사람이 도와줄 수가 없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은 어떻게 체력관리를 하고 있을까.

▲ 류세미 치어리더는 키 177㎝의 모델 출신으로 '치어리더계의 유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류세미 치어리더는 여가 시간에 따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김맑음 치어리더는 “운동보다는 즙, 약 등 건강 보조 식품을 많이 챙겨 먹는다”며 미소 짓는다.

구단 소속은 아니지만 팀을 대표하는 얼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생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김맑음 치어리더는 “어떤 방식으로든 구단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 치어리더는 경기장의 화려한 꽃? 그 이면에는 잡초의 면모도!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게 대부분이다.”

치어리더 세계에 대한 김맑음 치어리더의 한 마디는 이랬다. 쭉쭉 뻗은 체형과 수려한 외모, 현란한 춤 동작 등을 통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화려함이 부각되는 치어리더지만 현실은 보이는 것과는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류세미 치어리더는 “아는 언니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치어리더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었다”며 “바로 코트에 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혹독한 연습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고생담을 늘어놓았다.

▲ 류세미(왼쪽), 김맑음 치어리더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둘은 인터뷰 내내 밝은 에너지를 보였다.

무대에 서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완벽한 안무는 땀의 결실로 이뤄지는 까닭이다. 특히 비시즌 기간에는 새 응원가, 최신 인기가요 등에 맞춰 새롭게 안무를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김맑음 치어리더는 처음 이 일에 발을 들인 뒤 생각과 다른 환경에 견디기가 힘들었다. 당시 나이도 어려 3년여 간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두 치어리더가 밝힌 스케줄만 보더라도 얼마나 빡빡한 일정인지 알 수 있다. 농구 경기의 경우 경기 시작 4시간 전인 3시까지 경기장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 리허설을 진행한다.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관중을 맞은 뒤 스탠바이에 들어간다. 경기가 진행되는 2시간여 동안 작전 타임, 하프 타임 등에 공연과 이벤트 등의 일을 한다.

경기 후 간단한 피드백 회의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오후 11시가 훌쩍 넘어간다. 야구 시즌에는 귀가 시간이 이보다 더욱 늦어진다.

많은 활동량 때문에 야식을 먹는 경우도 종종 있고 식사시간이 늦어지는 점 등으로 인해 식습관이 불규칙적으로 바뀌기도 한다. 김맑음 치어리더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복도에서 밥을 먹는 경우도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포츠와 사람들] ② 치어리더, 그 겉과 속이 다른 세계(하)를 보려면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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