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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싸움닭' KGC인삼공사 김진희 깨운 2가지 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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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싸움닭' KGC인삼공사 김진희 깨운 2가지 동력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19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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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전 15점 기록, "팀워크가 잘 맞는 것 같다"

[수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혼자 앉으니 부끄럽네요.”

수훈선수 인터뷰를 위해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김진희(24‧대전 KGC인삼공사)는 빨개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코트 밖에서는 부끄러움 많은 스물 넷 숙녀이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 180도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시원시원한 서브와 공격, 그리고 탄탄한 수비로 KGC 상승세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 김진희(왼쪽)가 19일 현대건설전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진희는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현대건설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서 선발 출장, 15득점(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1개) 공격성공률 34.21%를 기록했다. 김진희의 활약 속에 KGC는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4연승을 구가했다.

이날 김진희는 1세트에만 7점(양 팀 최다)을 뽑는 활약으로 KGC가 기선을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이후에는 기복 있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김진희는 세트 당 리시브 2.25개, 디그 3.25개를 각각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적잖은 공헌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4연승해서 기분 좋다. 팀워크가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은 김진희는 최근 다득점 비결로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라운드까지 단 7득점에 그쳤던 김진희는 4라운드 4경기에서 54점을 뽑으며 주전으로 부상했다.

김진희가 백업을 넘어 주전으로 도약하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김진희는 서남원 감독과 동료들을 꼽았다.

취재진이 “감독님이 파이터 기질이 있다고 했다”고 전하자 김진희는 “많이 죽었다”며 웃으면서도 “감독님께서 오늘도 ‘선수가 그 정도 악바리가 없으면 어떡하느냐’고 하셨다. 나도 선수로서 승부근성이 부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님의 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 김진희는 19일 현대건설전을 승리로 이끈 뒤 "내가 팀에 잘 녹아들 수 있게 해줘서 언니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KOVO 제공]

동료들의 든든한 말 한마디와 헌신도 김진희를 춤추게 했다.

“뒤에서 받쳐주는 언니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내가 4라운드 들어 많은 경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언니들 입장에서는 손발을 맞는 선수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조언하신다. 내가 팀에 잘 녹아들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특히 김진희는 KGC 수비의 ‘핵’인 리베로 김해란에게 많은 조언을 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니가 연습 할 때마다 붙잡고 이야기 해주신다. ‘이게 문제인 것 같으니 이렇게 해보자’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알려주신다. 수비 자리를 잡아주기도 하고 세세하게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된다. 언니가 코트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고 웃었다.

서남원 감독의 ‘충격요법’과 동료들의 적극적인 헌신이 배구선수로서 김진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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