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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판커신 나쁜손'에 운 심석희, 억울했던 쇼트트랙 악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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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판커신 나쁜손'에 운 심석희, 억울했던 쇼트트랙 악몽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2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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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20·한국체대)가 중국 판커신 '나쁜손'의 희생양이 됐다.

심석희는 21일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심석희의 무릎을 건드린 것은 판커신이었지만 둘 다 페널티를 받아야했다. 최민정(19·성남시청)이 뜻밖의 동메달을 수확했지만 억울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쇼트트랙에서 상대의 반칙과 억울한 판정 등으로 좌절했던 경우는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의 김동성이었다.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 '날 내밀기' 기술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동성은 솔트레이크 시티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다. 1000m 준결승에서 넘어져 아쉬움을 삼켰던 김동성은 1500m에서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여기서 전국민을 분노케한 사건(?)이 발생한다. 8바퀴를 남기고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온 김동성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쁨을 느끼는 것도 잠시. 판정이 번복됐다. 김동성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금메달은 오노의 차지였다. 김동성의 실격을 유도하는 듯한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은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축구 대표팀의 안정환은 골을 넣은 뒤 이천수와 함께 '김동성-오노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심석희를 울린 판커신도 오노 못지않은 반칙왕이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도 선두를 달리던 박승희의 손을 잡아채려 했다. 다행히 박승희는 이에 굴하지 않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에도 판커신은 수차례 반칙으로 논란을 빚었다.

쇼트트랙 최강국 한국은 중국으로서는 높은 벽이나 다름없었다. 중국 선수들은 기회만 되면 한국을 상대로 반칙을 일삼았다. 지난해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는 한국의 에이스 최민정이 중국 취춘위의 날에 걸려 넘어지면서 6위에 머물렀다. 취춘위는 실격됐지만 최민정은 억울한 피해자로 남았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억울한 판정에 눈물을 흘렸다. 여자 계주 30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 선수들은 기뻐하지 못했다. 심판진은 선두에서 코너를 돌던 김민정의 팔이 중국 선수의 얼굴에 닿았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다.

룰이 더욱 엄격해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획기적으로 나아지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더욱 월등한 기량으로 반칙을 무력화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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