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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사임당 빛의 일기' 조창근, "'국민거지'에서 '국민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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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사임당 빛의 일기' 조창근, "'국민거지'에서 '국민배우'가 되고 싶어요"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04.05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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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배우 조창근은 어린 시절 다녔던 서당과 안양예술고등학교와 세종대학교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연기력을 다졌다. 이후 조창근은 드라마 ‘짝패’, ‘근초고왕’, ‘그녀는 예뻤다’ 등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조창근은 현재 ‘사임당 빛의 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조창근은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사임당(이영애 분)을 도와주는 유민 한덕구 역을 맡고 있다. 전에도 거지 역을 연기한 적이 있는 조창근은 한덕구가 앞선 작품들의 거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한덕구는 똑똑해요. 앞선 ‘짝패’에서 연기했던 풍개는 얼뜨고 굼뜬 거지로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 같은 거지였어요. 하지만 덕구는 글도 읽을 줄 알고 똑똑하죠. 덕구는 글도 읽고 쓸 줄도 알았기 때문에 유민들 사이에서 내가 가장 똑똑하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어요. 감독님도 주문을 해주실 정도로 색다른 거지였어요.”

배우 조창근 [사진 = 스포츠Q DB]

드라마에서 조창근은 유독 이영애와 함께 있는 장면이 많았다. 조창근은 이영애가 고려지를 만드는 것을 도와준 인물 중 하나로 ‘친사임당파’로 활약했다. 조창근은 이영애와의 첫 만남뿐만 아니라 그에게 들은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이영애 선배님은 저에게 대배우 선배님이시죠. 처음 이영애 선배님과 촬영한다고 했을 때는 엄청 설레고 흥분됐어요. 이영애 선배님을 처음 뵀을 때부터 촬영을 진행하기까지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선배님은 저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제가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셨어요. 주인공이 다른 배우들의 모니터링을 해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도 이영애 선배님은 항상 모니터링 해주시고 응원해 주셨죠. 저는 지금까지도 이영애 선배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촬영이 끝났을 때는 ‘나중에 이영애 선배님과 또 촬영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경험이었어요.”

조창근은 이영애 외에도 다른 유민들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조창근은 ‘사임당 빛의 일기’를 통해 친해진 유민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가깝게 지내고 있다.

“저는 유민 형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매일 촬영이 끝나면 지쳐서 자기 바쁜데, 저는 형들과 대본을 펴놓고 리허설을 해보기도 했어요. 형들이 더 열정적으로 해주시니까 그게 기폭제가 되어 제가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끔 형들이 식당에서 맛있는 반찬이 나오면 괜히 신사임당파라 소시지 두 개가 더 들어갔다면서 장난을 치시기도 해요. 그 정도로 배우들끼리 서로 친해요. ‘사임당 빛의 일기’ 촬영이 끝나고 정이 많이 들어서 정말 형제 같아요.”

‘사임당 빛의 일기’는 사전 제작된 작품이다. 촬영이 끝난 작품을 모니터하는 것은 촬영하면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조창근은 ‘사임당 빛의 일기’를 시청하고 있으면 추억의 앨범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사전제작의 가장 좋은 점은 몇 번의 리허설을 할 수 있고 작품에 대한 회의를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 장면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많은 노력이 담겨 있어요. 어떤 장면이 방송될지 모르기 때문에 저도 방송을 통해 알 수 있었죠. 방송을 보면서 그때 고생했던, 서로 함께 고민했던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어요. 저에게 ‘일기장’ 같은 느낌이에요. 그만큼 아쉬운 마음도 크죠. 방송이 끝나면 배우들끼리 대학로에서 모여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요. 다들 아쉬움이 크다는 거겠죠?”

배우 조창근 [사진 = 스포츠Q DB]

‘사임당 빛의 일기’는 총 30부작으로 현재 20회까지 진행됐다. 조창근은 극 중 남편 이원수(윤다훈 분)의 외도로 힘들어 하고 있는 이영애를 보면서 함께 마음 아파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조창근은 이영애와 이겸(송승헌 분)의 러브라인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언급했다.

“송승헌 선배님께서 연기하시는 이겸은 사임당을 가슴 깊이 사랑했고, 가슴 깊이 떨렸고, 가슴 깊이 아파했어요. 개인적으로 사임당이 한 번쯤 뒤돌아봐 줄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죠. 시대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한 남자와 한 여자에 대한 관점으로 봐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사임당 빛의 일기’를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새로운 이야기도 등장하고 아직 풀리지 않은 이야기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할 거라 생각해요.”

‘사임당 빛의 일기’는 싱가포르, 대만 등 해외에서도 방송되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류스타 이영애와 송승헌을 필두로 각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조창근 또한 한 일본 팬이 회사에 찾아와 선물과 편지를 주고 갈 만큼 인기가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조창근에게 ‘사임당 빛의 일기’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저에게 정말 큰 영광인 작품이에요.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에 제가 출연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책임감이 컸고,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촬영 끝나는 날에는 많이 울었어요. 장기간에 걸친 촬영을 배우들과 함께 마무리하고 종점에 다 다르니 기분이 이상했어요. 촬영을 잘 마무리했다는 기쁨의 눈물과 이제 배우 선배님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의 눈물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조창근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배우였다. 조창근은 사람을 낚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좋은 배우는 어떤 것일까?

“감정을 제공해 주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슬픈 감정에도 무수히 많은 종류의 슬픈 감정이 있어요. 어떤 한 사람이 다섯 감정을 알고 있는데, 거기에 여섯 감정을 알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좋은 배우 아닐까요? 제가 하는 연기를 보고 감동을 하고 더 많은 감정을 느끼며 마음이 따뜻해진다면 그것만큼 좋은 배우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조창근 [사진 = 스포츠Q DB]

조창근은 뮤지컬,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자신의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배우로서의 목표와 함께 밝힌 인간 조창근의 목표도 남달랐다.

“큰 울타리 같은 남자가 되고 싶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울타리 안에서 안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인간 조창근으로서 목표예요. 예전에 ‘부자가 되면 무엇을 할래?’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과 밥을 먹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그 목표는 아직도 변하지 않았어요.”

[취재후기] “‘국민 거지’가 아닌 ‘국민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큰 포부를 밝힌 배우 조창근은 현재 도움닫기 중이다. 조창근은 자신의 이면적인 모습을 발견할 시간을 갖고 더욱 성장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조창근은 마지막까지 ‘사임당 빛의 일기’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자세와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좋은 배우가 가져야 할 미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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