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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싱글라이더' 공효진, "배우라는 직업, 참 축복 받은 직업"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3.08 06:46 | 최종수정 2017.03.08 06: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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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공효진은 전작 '미씽' 홍보 당시 남다른 유쾌함을 뽐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공효진은 "'미씽'이 100만을 넘으면 컬투쇼에 DJ로 출연하겠다"는 파격 제안으로 라디오 '컬투쇼'의 두 디제이를 당황시켰다. 이처럼 다소 독특한 공효진의 '미씽' 공약은 그가 가진 영화 흥행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보여주기도 한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공효진은 SBS 드라마 '파스타'와 '괜찮아 사랑이야', 최근작 '질투의 화신' 등 브라운관에서 사랑받는 배우다. 일명 '공블리'로 불리는 그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남다른 캐릭터 소화 능력으로 여성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싱글라이더'에서 수진 역할로 연기변신을 보여준 배우 공효진 [사진 = 올댓시네마 제공]

그러나 '공블리' 공효진의 스크린에서의 모습은 달랐다.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서 유쾌하고 엉뚱한 여고생으로 데뷔한 그는 '화산고', '품행 제로' 등의 영화에서 독특하고 통통 튀는 역할로 영화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청순'과 '귀여움'으로 설명되지 않는 공효진의 엉뚱함은 영화 '미쓰 홍당무'와 '러브 픽션' 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미씽'과 '싱글라이더'를 통해 대중 앞에 나타난 배우 공효진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미씽'의 한매와 '싱글라이더'의 수진은 기존의 공효진이 맡아온 '톡톡 튀는' 역할이 아닌 삶을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성상이다. 그렇다면 공효진이 말하는 배우 공효진의 '변화'는 무엇일까?

공효진은 영화 '싱글라이더' 속 수진에 대해 "'미씽' 때 이야기를 많이 해서 공효진이란 배우에 사람들이 궁금할 게 있을까 했어요. 또 '싱글라이더'는 주인공 재훈(이병헌 분)이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다 보니, 수진에게 궁금한 게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라며 인터뷰의 포문을 열었다. 

◆ 영화 '싱글라이더' 속 수진은?

영화 '싱글라이더'에서 수진은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화장실에서 오열하던 수진의 모습이 눈에 밟힌 관객이 많았을 것이다. 과연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 이후의 수진의 삶은 어떻게 될까? 

"저는, 수진이 애도의 시간을 가지고 크리스와 새 출발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수진은 아마 부유한 집에서 자란 여자일 거예요. 예술 대학을 나와 좋은 선 자리에서 재훈을 만나 시집 갔을 거라고 생각해요. 감독님은 수진을 '장 보러 백화점에 다닐 여자다'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서울에서의 수진의 모습은 늘 집안에서도 정돈된 모습이에요. 호주에서의 흐트러진 모습과 상반되죠. "

공효진은 '싱글라이더' 이후 수진의 삶에 대해 긍정적인 캐릭터 해석을 제시했다. [사진 = 올댓시네마 제공]

그래서 '그런 형태의 여자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싱글라이더' 이후의 수진이 자신의 인생을 살았을 것 같아요. 수진도 재훈도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는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더 마음이 쓸쓸한 것 같아요."

공효진은 영화 '싱글라이더'에 대한 주변인들의 반응에 대해 설명했다.

"저희 아버지는 많이 우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빠들을 위한 영화가 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 주변 친구들은 수진과 같이 삶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나이에요. 멈췄던 일들을 다시 시작할까? 그런 고민들이요. 친구들은 아이를 낳고 나서 스스로가 사라졌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아이를 돌보면 머리 감을 시간도 없다고… 친구들의 그런 말들이 수진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싱글라이더 속 수진은 재훈의 아내, 제가 생각한 건 이정도 캐릭터였어요. 재훈이 돋보이는 영화이기에 수진의 캐릭터적 요소가 중요한 건가 생각이 들었죠. 영화 내에서 수진의 몫이 있는 거죠.

그런데 또 인터뷰를 하다 보니 수진에게 희망적인 무언가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수진의 평범함이 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거죠. 강박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줘야 하고,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줘야 하고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호주라는 공간이 준 나른함에도 취해 있었던 거 같아요. 인터뷰에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기적으로 인터뷰하지 말아야지. 조금 열린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영화의 주인공은 재훈이지만 '싱글라이더'의 클라이맥스는 수진의 오열 장면이었다. 해당 장면에 대한 질문 역시 빠지지 않았다.

"수진이 울었던 이유는 재훈에 대한 미안함일 것 같아요. 재훈의 상태를 수진도 알았을 거예요. 폭풍전야 같은 느낌이 있었겠죠. 전화로 재훈의 사망 소식을 듣고 화장실에서 울 때는 미안함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자신의 오디션, 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내로서 엄마로서 많은 걸 포기해 온 수진이었기 때문에 이번 오디션은 자신을 위해 버틴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때문에 재훈이 그렇게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꼭 큰일은 '하필이면 그때' 일어나더라고요. 아마 그래서 수진은 재훈에게 더 미안해 했을 거예요."

◆ 끊임없이 달려온 배우 공효진, 그의 '터닝 포인트'는?

공효진은 자신의 연기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출연작으로 '가족의 탄생'을 꼽았다. [사진 = 올댓시네마 제공]

공효진은 '싱글라이더'를 촬영하며 달라진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다. 

"작품을 삼, 사년 쉬지 않고 많이 했어요. 비교적 후회스러웠던 작품은 없어요. 다양한 역할을 했고, 성공적인 작품이 많았어요. 영화의 경우 드라마보다 역할에 대한 부담이 적어요. 그렇지만 제가 영화를 찍으면서 '진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미쓰 홍당무' 하나더라고요. '미씽'도 그랬고 이번 '싱글라이더'도 조력자 역할이기도 해요. 

우연히 '미씽'에 이어 '싱글라이더'도 비슷한 작품을 하게 됐어요. 인 그라운드 상업영화, 천만관객이 될 법한 영화가 아니라 소박한 이야기라는 점이요. '미씽'도 '싱글라이더'도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끌고 간 영화가 아니라는 점도 닮았고요."

공효진은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게 된 이유도 밝혔다.

"세상에 너무 많은 극적인 일이 있어요. 그러다보니 '싱글라이더'의 사건도 신문에 나기에도 소소한 일이죠. 그러다 보니 스스로 무뎌진 면도 있을 것 같아요. 힘들고 슬픈 일들도 겪어보면 별 거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싱글라이더' 이후의 수진의 삶이 평범하게 다시 굴러갈 거라고 생각해요. 수진이가 어떤 게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더 행복했으면 좋겠고요. 사실 가장 불쌍한 건 진아 에요.(웃음) 관객분들 각자가 느끼는 게 다르고, 다르게 영화를 봐주시는 것 같아요.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워낙 특이한 캐릭터를 해서 인터뷰 하면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어요. 수진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특이한 점을 없앤 캐릭터 같아요."

이제 연기 경력이 어느덧 18년에 다다르는 공효진이다. 배우 커리어에서의 터닝 포인트는 없었을까?

"그동안 연기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한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제가 제일 잘하는 것, 사람들이 내게 보고 싶어 하는 건 여기까지인가 했어요. 와일드하고 제멋대로인 이미지요. '품행제로'나 '네 멋대로 해라'에서의 모습들. 그런데 2005년 '가족의 탄생'을 하면서부터 연기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끝이 없는 직업이고 진짜 행복한 직업을 만났구나… 그러고 보니 어릴 때 했던 오만한 인터뷰들은 다시 보면 소각하고 싶은 기분이에요. 이 일을 재밌는 일로만 봤던 거죠.

배우라는 직업은 정년퇴직도 없고,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에요. 할머니가 되도 잘 해낼 수 있고요. 그러다 보니 배우라는 직업이 축복 받은 직업이란 생각을 해요. 어릴 때는 뭐든 용감하잖아요? (연기에 대해)진짜 모르겠다, 무섭다는 생각이 든 건 '가족의 탄생' 때부터인 것 같아요. 그래서 김태용 감독님과 다시 한 번 작업하고 싶어요."

◆ 배우 공효진의 목표는?

공효진은 출연한 영화로 흥행스코어를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올댓시네마 제공]

SBS '괜찮아 사랑이야' 때부터 공효진은 매해 작품 하나씩을 꼭 해냈다. 공효진은 "당시에는 의무적인 마음이었다"라며 바쁘게 살아온 지난날을 회상했다.

"드라마를 1년에 하나씩 했어요. 제 나이가 있으니까 '로코물에 내가 얼마나 더 나올까?'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계속 작품을 해야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에서 멀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드라마를 의무적으로 하다 보니 영화에서는 제 연기 욕구를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죠. 영화는 좀 더 집중하면서 하고 싶었어요.

일단 제 목표는, 관객 수가 많이 나올 만한 영화를 해서 높은 스코어를 기록해야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지 않나… 이병헌 선배님하고 한 것도 스코어를 노린 거예요.(웃음) 다음 영화는 흥행 배우 유해진 선배님과 어떻게 해서든, 유해진 선배님과 멜로를 해볼까 해요.(웃음)

사실 그냥 영화가 너무 재밌어요. 다양한 거 하고,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달하고 싶어요. 사실 드라마 시청자 분들은 제게 관대한 편이에요. 그동안 영화 관객들은 제게 관대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크게 흥행한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영화의 성적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는데, 최근의 제 영화 리뷰를 보면 최근에는 영화 관객들이 점차 저에게 관대해 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영화를 밀고 나가 보자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올해는 저를 재정비 하고 싶어요."

[취재후기] 공효진은 인터뷰 내내 유쾌한 농담으로 기자를 웃음바다로 빠뜨렸다. 앞으로 '여자 첩보원' 역을 하고 싶다고 말한 공효진은 불현듯 "저 첩보원 역할 했었어요, '다찌마와 리'에서요. 거기서 권총도 쏘고, 분장도 했어요"라며 당시의 총 쏘는 연기를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유쾌함과 긍정의 힘이 그동안 다수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빚어낸 것이 아닐까? 이제는 '흥행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그가 어떤 작품으로 다시 관객들 앞에 나타날까? 공효진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된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한별 기자  juhanbyeol@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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