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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류준열, "'더킹' 다른 캐릭터 욕심 나냐고요? 저는 '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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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류준열, "'더킹' 다른 캐릭터 욕심 나냐고요? 저는 '두일' 뿐"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3.02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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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영화 '더킹'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극중 류준열이 맡은 두일의 마지막 장면이다. 쌍꺼풀 없는 날카로운 눈빛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을 때, 배우 류준열을 다시금 깨달은 관객이 많았을 것이다.

[스포츠Q(큐) 사진 최대성·글 주한별 기자] tvN '응답하라 1988'의 서툴렀던 소년 류준열. 그런 그가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물론 '응답하라'의 정환이와는 또 다른 얼굴로 말이다.

류준열은 '더킹'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인터뷰에서 보여줬다.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읽지도 않고 선택했다"는 그는 한재림 감독의 열렬한 팬임을 강조했다. 상업영화에서 주요 배역을 맡은 것은 처음이라는 그는 배우라기보다 마치 열렬한 한재림 감독의 팬처럼 인터뷰에 응했다. 

◆ 첫 상업영화 주연, 소감이 어떤가?

류준열은 한재림 감독의 오랜 팬이라며 '팬심'을 밝혔다. [사진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배우가 자기 영화 보는 건 늘 어려워요. 편안하게 봤어요. 부끄럽기도 하고….(웃음) 모든 영화가 그런 것 같아요. 오프닝 스코어가 잘 나왔다고 선배님들이 좋게 말씀해 주시는데, (영화를 본 관객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강렬한 캐릭터, 최두일과의 첫 인상?

"한강식이나 박태식, 양동철 같은 '더킹'의 다른 인물들은 자신이 선택해야만 하는 위치에 있잖아요. 두일이는 그렇지 않아요. 순수하고 의리가 있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하는 데서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더킹'에서 변하지 않는 인물은 두일이가 유일하죠."

◆ 한재림 감독에게 연락 받았을 때는?

"제가 워낙 한재림 감독님 팬이에요. 한재림 감독님의 영화를 모두 다 재밌게 봤어요. 이 감독님과 작업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미팅 때 떨렸어요. 미팅 가기 전에는 감독님의 영화를 다 다시 봤어요. 처음 '더킹' 출연을 제의받았을 때 시나리오 보지도 않고 하고 싶었어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정말 술술 읽히더라고요. 역할과 생각 없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한재림 감독님을 처음 봤을 때는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사랑하는 영화를 이 사람이 만들었구나, 했죠. 배우들과 달리 감독님들은 자주 볼 기회가 없어요. 실제로 감독님과 만나니 느낌이 이상했죠. 

선배님들과의 만남요?(웃음) 당연히 선배님들과의 만남도 설렜죠. 맹활약해 오신 분들이니까요."

◆ 한재림 감독이 '두일'이란 캐릭터를 아꼈다고 하는데…

"감독님이 제가 두일 캐릭터를 맘에 안 들어 한다고 느끼셨나 봐요. 두 번째 영화 볼 때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좋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때야 마음을 놓으셨대요. 제가 인물을 맘에 안 들어 하는 줄 알고, 자신이 실수했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때 알았죠. 감독님이 두일이란 캐릭터를 챙겼구나…"

◆ 두일에게는 '들개' 같은 매력이 있다. 엔딩신에서의 눈빛이 인상적이다

류준열은 '두일'이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첫 촬영이 그 신이었어요. 죽는 것부터 찍은 거죠. 엔딩신은 기억에 남아요. 애를 많이 썼어요. 감독님이 들개를 좋아하신다. 영화사 이름도 들개로 하시려고 그러시더라고요. 들개라는 게, 길들여지지 않는 개잖아요. 두일이가 그런 점에서 들개같아요. 

다른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저에겐 오직 '들개' 두일이 뿐이에요. 배우는 인간다워 보이는 지점을 표현해야 해요. 두일이 같은 경우는, 그런 표현을 하기 좋은 인물이었어요. 담담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 조인성·정우성, 선배들이 해준 조언들은?

"초심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초심 잃지 마!'라는 말보다 지금 너 하는 거 잘 하고 있다. 그대로 한번 가 봐라. 이런 조언을 해 주셨죠. 이게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런 게 막내의 묘미지 않나 싶어요.(웃음) 저는 영화 현장이 마냥 즐거워요. 현장 가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이 있어요. 그 모습을 선배들이 예쁘게 봐주시지 않았나 해요.

공식석상에서 조인성 선배님이 '꽃받침'을 해주는데, 선배로서의 애정표현 아닐까요. 선배님이 평소에 꽃받침을 해주시지는 않아요. 후배가 많은 사랑 받으니까 즐거워 하시는 것 같고, 뿌듯해 하시더라고요. 팬들에게 '꽃받침이나 받아라!' 이런 느낌?"

◆ '더킹' 속 두일이의 액션, 액션 영화 도전은?

"'더킹' 촬영 당시 액션 팀과 함께 액션 연습을 했어요. 무술팀과 연기 해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액션의 기본기를 배웠죠. 그냥 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대본과 인물을 분석하고 주먹하나 발길질 하나 두일이 같이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감정표현을 주먹에 담아서 하다 보니 제가 캐릭터에 집중하게 됐던 거 같아요.

액션영화요? 저는 장르 안 가리고 많이 하고 싶어요. 들개 같은 역할이 있다면.(웃음)"

◆ 배우 류준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류준열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재미'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사진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제가 '열일' 한다고 팬들이 그러시는데, 재미있는 작품이 없으면 활동을 안할 것 같아요. 다행히 재밌는 작품들이 많고 시간이 허락을 하니까 하는 거죠. 

팬들은 다양한 역할을 맡아주길 바라시더라고요. 저는 캐릭터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지 않아요. 물론 캐릭터가 좋아야 하지만, 그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아녜요. 역시 시나리오 자체가 재밌어야 작품에 들어가죠. 저는 팬들이 어떤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다만 원하는 캐릭터가 많으시니, 제가 많은 작품을 하길 바라는구나, 하죠.

팬들의 사랑이요? 모든 사람이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팬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걸 제가 가지고 있어서 팬을 할 수 있겠지만, 저와 비슷한 점이 있어서 저를 좋아하시는 것 아닐까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저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거든요. 

제가 팬들에게 배울 때도 많고, TV에 한 사람이 나오고 그걸 여러 명이 함께 이야기하고 즐거워하는 시간들이 재밌는 것 같아요. 같이 응원하는 사람이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요."

[취재 후기] 류준열은 인터뷰 내내 진지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더킹'에서 두일이 들개 같았다는 기자의 감상에 류준열은 "그거 아세요? 영화 '우아한 세계'에서 송강호 선배님도 들개 파였어요"라는 뜻밖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류준열은 '더킹' 외에도 '리틀 포레스트', '택시운전사' 등 다양한 작품으로 영화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좋은 작품이면 무조건 하고 싶다는 열정어린 그의 '초심'이 변치 않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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