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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조작된 도시' 지창욱, "소년의 얼굴? 그렇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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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조작된 도시' 지창욱, "소년의 얼굴? 그렇게 살고 싶어요"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2.1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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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선한 눈망울과 오똑한 콧날. 단정한 얼굴 선. 배우 지창욱은 어느덧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는 배우다. 지난 2016년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더 케이 투'(The K 2)에서 지창욱은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외모로 거친 액션 연기를 소화해내며 여심을 설레게 했다. 어느덧 데뷔 9년차가 된 지창욱. 그런 그가 첫 영화 '조작된 도시'로 돌아왔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조작된 도시'는 게임 혹은 만화적 연출이 눈에 띄는 영화다. '조작된 도시' 속 액션은 현실이지만 가상 같고, 또 가상 같지만 현실 같은 매력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조작된 도시'의 이런 특징 때문일까? 마치 소년 만화의 주인공 같은 비주얼을 가진 지창욱이 주인공 권유 역을 맡게 된 것은 당연해보인다.

'조작된 도시'가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지금, 배우 지창욱의 '조작된 도시'와 주인공 '권유'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 첫 영화 '조작된 도시'와의 만남

배우 지창욱은 첫 영화로 '조작된 도시'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 = 퍼스트룩 제공]

'조작된 도시'는 배우 지창욱의 첫 번째 주연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8년 데뷔 이후 지창욱은 다수의 연극 무대와 TV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영화와는 인연이 없었다. 첫 영화기 때문일까? '조작된 도시'의 흥행에 대한 질문에 지창욱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 스크린은 처음이라, 영화가 잘 될지 안 될지 감이 잘 안 왔어요. 그래서 언론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보고 주변에 물어봤죠. 재홍이 형은 자긴 너무 재밌었다, 너무 좋다 그러셔서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저도 재밌게 봤지만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르니까요."

'스크린에서 얼굴이 이렇게 많이 나온 작품은 처음이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지창욱은 "거의 처음이 아니라 그냥 처음입니다"라며 유쾌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

첫 영화이니 만큼 영화 선택에 대한 부담도 컸을 터. '조작된 도시'와 지창욱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됐나에 대한 질문에 지창욱은 "걱정이 컸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권유라는 인물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나가는 인물이잖아요. 제가 처음인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부담이 있었어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머릿속으로 구현이 잘 안됐어요. 상상도 안됐고요. 과연 이 시나리오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죠.

그러던 중 감독님과 미팅을 하게 됐어요. 감독님만의 독특한 색을 느꼈죠. 그래서 '아 이런 색깔의 감독님이라면 시나리오가 잘 어울리겠다'라고 생각하고 권유 역을 받아들이게 됐어요. 첫 주연 작이지만 재밌게 작업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확신도 그 이후 가진 것 같아요."

'조작된 도시'는 '웰컴투 동막골'을 연출한 박광현 감독의 10년만의 컴백 작이다. 이미 이전 연출 작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줬던 박광현 감독인 만큼 지창욱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 역시 컸다.

"감독님의 '색'은 시나리오만 봐도 평범하지 않아요. 장르적으로도 그렇고, 감독님의 생각도 그렇죠. 시나리오에 관해서 본인의 영화관, 본인의 생각을 제게 많이 말씀해주셨어요. 감독님과 이야기하며 믿음이 생겼죠."

◆ '조작된 도시'의 권대장 '권유', 지창욱의 권유는?

'조작된 도시'에서 지창욱이 연기한 권유는 평범한 청년에서 모두를 구하는 영웅으로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다. [사진 = 퍼스트룩 제공]

'조작된 도시'의 권유는 전형적인 '성장형 주인공'이다.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평범한 청년이었던 권유는 동료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며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지창욱이 본 권유는 어땠을까?

"권유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생각보다 없었어요. 몸을 따로 만든 것도 아니고, 비주얼적으로 노력한 것도 아니었죠. 권유라는 인물 자체가 독특하거나 특이한 캐릭터가 아니에요. 그래서 스스로 감정적인 이 상황에 집중하자고 생각했죠. 지창욱을 권유에 많이 투영했어요. 새로운 시도를 한다거나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지창욱은 출연 작품마다 훈훈한 비주얼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권유 캐릭터 역시 작내 설정 중 '평범하다'라는 설정이 무색한 미남이다. 비주얼 측면에서 늘 준비된 상태였냐는 질문에 지창욱은 손사래를 쳤다.

"그렇지 않아요. 쉴 때는 관리도 잘 안 해요. 작품을 하면 피부관리와 다이어트를 할 때가 많죠. 그런데 '조작된 도시'를 할 때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분장도 거의 없었어요. 상처 분장이나 하고… 분장 해주시는 분이 가끔 기분 좋으시면 눈썹 그려주시는 정도?(웃음) 저는 식욕이 많고 먹는 걸 좋아해서 평소에는 살이 쪄 있는 편이에요. 작품을 위해 다이어트 했을 때와 평소랑은 5~6kg 정도 차이가 나요."

◆ 지창욱의 키워드 '액션'

지창욱은 영화에서 함께 고생한 액션 팀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진 = 퍼스트룩 제공]

지창욱은 유독 '액션'과 인연이 많은 배우다. SBS 사극 '무사 백동수'를 비롯하여, 최근의 '더 케이 투', '조작된 도시' 까지 국내에서 흔한 장르가 아닌 액션을 지창욱은 다수 소화해냈다. 액션 연기에 대한 지창욱의 생각은 어떨까?

액션 연기에 대해 지창욱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돈을 받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고 대답하곤 한다. 이에 대해 지창욱은 "그게 맞다"며 의외의 대답으로 기자를 놀라게 했다.

"이게 직업이고 일이기 때문에 돈을 받고 더 열심히 하는 것, 당연히 있죠. 자존심이기도 해요. 내 작품인데 내가 설렁설렁 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하죠. '조작된 도시'를 위해 액션스쿨에서 준비도 많이 했어요. '조작된 도시'에는 액션이 많아요. 총도 쏘고, 와이어도 타고, 운전도 했죠. 그나마 액션이라는 장르를 제법 해와서 익숙한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액션 팀이 저보다 더 고생하시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액션에 대역은 없을 수가 없어요. 액션만 몇 십 년 간 프로로 하지 않은 이상 액션 팀보다 잘 할 수는 없죠. 다만 저는 감정적인 부분의 연기가 액션 팀보다 나은 거고요. 물론 직접 할 수 있는 건 직접 했죠. CG를 이용한 액션 씬을 찍을 때는 배우들이 블루 스크린을 뒤에 두고 연기해요. 서있는 차에서 부딪치는 연기, 소리 지르는 연기를 상상으로 해야하니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입금'과 '자존심' 외에 배우 지창욱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재미요. 현장 연기가 재밌어요. 캐릭터에 대해 생각하고, 연기하고 이런 과정들이 즐거워요. 호흡을 맞추는 것도 재밌어요. 작품이 엉망으로 나오면 창피하니까, 자존심도 있죠. 팬 분들도 생각하고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인데, 제가 엉망인 연기를 하면 스스로 부끄럽고 창피하니까요. 

엉망이라고 이야기 하는 건 단순히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는 아니에요. 임하는 마음가짐, 최선을 다했나인데 '대충 끝내고 딴거나 하자' 이런 식으로 연기를 하면 엉망이 되는거죠. 관객들은 모르실 수도 있지만, 경험 상 대충 찍은 건 대충 나오는 것 같아요."

'더 케이 투'와 '조작된 도시', 액션 장르의 연달은 선택은 의도인걸까 아니면 우연인걸까? 지창욱은 "무의식이었다"고 밝혔다.

"막, '액션 해야지' 이런 건 아녜요. 물론 액션이라서 고른 작품도 있어요. '무사 백동수'의 경우가 그랬죠. 보통은 그 작품 안의 캐릭터나 혹은 말하고 있는 메시지 같은 것 때문에 작품을 선택해요. '왜 액션만 하냐'는 질문도 많이 들어요. 제 무의식중의 취향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일단 다음 작품은 액션은 안하는 걸로 결심했어요. 액션은 너무 힘들어요. '더 케이 투' 제작발표회 당시 '액션은 마지막입니다'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했는데, 진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몸이 힘들어서….(웃음) 액션 뿐만 아니라 멜로, 코미디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하나하나 천천히 하다보면 제 이미지는 어느 순간 변해있고, 그러지 않을까요?"

◆ '조작된 도시' 속 '희망'

지창욱은 '조작된 도시'에 삽입된 내레이션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사진 = 퍼스트룩 제공]

'조작된 도시'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도입부와 엔딩에서 울려 퍼지는 지창욱의 내레이션이다. 지창욱이 천상병 시인의 '나무'를 영화에서 읊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감독님이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시예요. 감독님이 시 '나무'를 앞뒤로 넣고 싶다, 그래서 녹음을 했어요. 감독님이 밝은 청년의 느낌을 원하셔서 녹음을 여러 번 했어요. '조작된 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해당 시가 닮아서 넣은 게 아닐까라고 저 혼자 생각해봐요. 

사실 처음 도입부의 음성과 엔딩의 음성은 같은 음성이에요. 감독님이 '오케이' 사인을 내 주신 건 엔딩장면을 보고 녹음했던 내레이션이었어요. 첫 장면인 게임 속 전쟁 장면을 보고 녹음한 건 너무 어둡게 녹음 돼 오케이가 안났어요."

'조작된 도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 장면이 많은 영화다. 배우 지창욱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일까?

"권유랑 마덕수가 도로에서 다투다가, 마덕수가 고가로 올라가는 장면이 통쾌했어요. 너무 웃겼어요. 마덕수가 막 차를 돌리라고 소리치고….(웃음)"

◆ 영화, 드라마, 군 입대까지… 지창욱의 '호흡'

이날 인터뷰에서 지창욱은 군 입대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지창욱은 올해 군 입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창욱은 "3월, 4월에 영장이 나오면 군 입대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군 입대에 계획에 대해 밝혔다.

'더 케이 투'와 '조작된 도시'의 흥행, 배우로서 '좋은 타이밍'에 군대라는 2년의 공백을 가져야 한다는 대중들의 아쉬움도 있다. 지창욱은 자신의 '다양한 얼굴'에 자신감을 표현했다.

"많은 분들이 새로운 걸 보여 달라고 말씀하셔요. 이제 서른 됐는데 자꾸 새로운 걸 보여 달라고 하고, 어떻게 매번 새로운 걸 보여주겠어요.(웃음) 사람이 가진 얼굴은 생각보다 많진 않아요. 억지로 새로운 걸 보여주려고 하는 것도 웃기고요. 단지 찾아가는 것 뿐이에요. 이번 작품 이런 거 했으면 다음 작품 이런 거 하고…, 그러면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여지지 않을까, 기대감도 있고요. 액션배우라는 이미지가 있다면 멜로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 어떨까 기대도 되고요."

지창욱은 올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사진 = 퍼스트룩 제공]

본인의 페이스를 잘 지키는 걸까? 지창욱은 "오히려 귀가 얇아 흔들리지 않으려고 더 그렇게 생각한다"며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일을 하며 느끼는 건데, 흔들리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다 다른 이야기를 해주세요. 다 신경 쓰다 보면 내가 없어져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어렵죠. 그래서 저는 저 대로 하려고 해요. 내 길을 걷고,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그래서 안 맞는 분은 안 맞는거고… 대중을 외면하는 건 아니지만 내 색을 추구하고 가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KBS 드라마 '웃어야 동해야'부터 '무사 백동수', 최근의 '더 케이 투'까지… 배우 지창욱의 이미지는 소년, 혹은 청년의 이미지였다. 지창욱은 '소년의 얼굴'이라는 말에 "그렇게 살고 싶다"며 자신의 인생관을 밝히기도 했다.

"제가 만약 회사원이었다면 너무 딱딱한 인생이었을 것 같아요. 저는 겁도 많고 조심성도 많은 성격이에요. 그래서 회사원이 됐다면,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 같아요. 지금은 연기를 하니까 신선한 자극이 있어서 정서적으로 좋은 것 같아요. 감성적으로 많은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고."

이날 인터뷰에서 지창욱은 자신을 연기에 길로 인도했던 연극 무대에 대한 애착 역시 보여줬다. 지창욱은 '쓰릴 미' 10주년 공연에, 강하늘과 함께 출연했던 2010년 '쓰릴 미'를 추억하기도 했다. 

"'쓰릴 미'를 지금 다시 한다면, 새로운 것이 나올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당시에는 치기 어린 마음에 미친 듯이 했거든요. 나쁜 건 아니지만 지금은 다른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강)하늘이랑 '쓰릴 미'를 다시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요. 하늘이도 바쁘고, 저도 스케줄이 있어서 못하는 게 아쉽죠."

[취재 후기] 첫 영화기 때문일까? 지창욱은 인터뷰 내내 영화 '조작된 도시'에 대한 질문에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대답을 해나갔다. 인터뷰 당시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녹화했다는 그는 '조작된 도시' 홍보에 열과 성을 아끼지 않았다.

지창욱은 "사실은 홍보를 더 하면 더 하고 싶을 정도다. 제 영화니까 홍보하는 건 당연한 것 같다"며 영화 '조작된 도시'의 흥행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엉망인 자신이 싫기에 노력한다는 지창욱, 그의 '뚝심'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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