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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결산 ⑯] 성공적 평창올림픽, 가설계단-날씨 등 그래도 아쉬웠던 2%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02 17:57 | 최종수정 2018.03.02 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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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흠 잡을 게 없는 게 문제라는 평을 들을 만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마수로 더럽혀 질 뻔한 올림픽이었지만 짧은 준비 기간과 부족한 예산에도 그 어떤 대회보다 뛰어난 시설, 남과 북의 화합, 자원봉사자의 헌신 등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대회였다.

그러나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냉정히 과오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줄 만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 짚어본다.

 

▲ 모글 스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등을 보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했던 보광 스노 경기장의 가설 자재로 이뤄진 계단. [사진=스포츠Q DB]
 

 

철저히 규격화된 실내 링크에서 치러지는 빙상 종목과 달리 설상 종목은 각 세부 종목마다 거의 다른 코스를 활용한다. 이 때문에 올림픽을 앞두고 짧은 시간 내에 기존 스키장으로 운영됐던 곳을 개조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했다.

관중석도 있을 리 없었다. 게다가 대회가 끝나면 모두 철거해야 하는 점도 있었다. 임시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만 했다. 예산도 부족했다. 이러한 모든 부분들을 고려하더라도 설상 종목을 치르는 곳에 만들어진 구조물들은 불안함이 느껴질 정도로 위험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러한 불안함은 시각적인 부분에서 기인하는 것도 컸다. 나무 등으로 덮인 곳보다 가설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 마치 공사장을 연상케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같이구성된 계단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흔들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불안하게 만들곤 했다.

관중석의 외관도 마찬가지였다. 현실적인 조건이 열악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현수막 등으로 가려놓기만 했더라도 좋았을 걸’이라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 이번 올림픽에선 노로바이러스가 큰 골칫거리였다. 경기장과 관련된 어디를 가더라도 손 세정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뉴시스]

 

대회 개막 전부터 아찔한 이슈도 터졌다. 전염증세가 있는 노로바이러스의 확산이다. 대회 운영인력이 사용하는 평창 호렙오대산 청소년 수련원에서 시작된 노로바이러스는 대회 폐막 때까지 총 172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선수 중에서도 4명이 노로바이러스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평창, 강릉, 정선 일대 등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소독 등 조치를 취했지만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의 원인을 밝혀내고 막아내는 데 애를 먹었다. 그나마 대회 조직위가 유관 기관과 협력해 재빠르게 움직인 덕에 상황의 악화를 최소화했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데에는 자원봉사자의 헌신이 꼽힌다.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갖춘 이들은 해외 관람객과 선수, 관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했고 밝은 미소로 보는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심어줬다.

다만 너무 많은 인원을 관리해야 했기에 다소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인지 아쉬운 부분도 보였다. 설상 종목의 경우 경기를 마친 선수들과 인증샷을 찍느라 국내외 언론과 인터뷰 등이 지연되는 일이 잦았고 경기 도중엔 일반 관람객과 마찬가지로 경기 자체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면을 보였지만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보자면 이러한 부분에서도 확실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뒤따를 수 있는 부분이었다.

 

▲ 평창의 거센 강풍 또한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특히 알파인스키는 5차례나 경기 일정이 밀렸고 이 때문에 이변이 속출했다. [사진=뉴시스]

 

손 쓸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한 문제도 빼놓을 수는 없다.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종목은 알파인스키였다. 강풍으로 인해 무려 5차례나 일정이 변경됐다. 세계적인 스키 강자들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고 이로 인해 이변이 속출했다. 다관왕을 노렸던 미카엘라 쉬프린(미국)은 여자 대회전에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정작 최근 6시즌 동안 5번이나 랭킹 1위를 차지했던 주종목 회전에선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복합회전에서도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고 은메달에 그쳤다.

월드컵 최다인 81회 우승자인 활강 부문 최강자 린지 본(미국)도 고전했다. 활강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올 시즌 3차례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2번째 올림픽 금메달 수확에는 실패했다.

남자 알파인스키의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도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전과 복합회전에선 금메달 2개를 따냈지만 또 다른 주종목 회전에선 1차 시기에 미끄러지며 실격돼 3관왕에 실패했다. 메달 획득 실패는 그렇다치더라도 실격이라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실수로 2관왕을 차지하고도 웃지 못했다.

히르셔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 참석한 108명의 출전 선수 중 무려 65명이 실격 당했다. 고난이도 슬로프의 문제도 있었지만 철저히 계획된 대로 움직이는 선수들에게 잇따른 일정 연기는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어느 대회보다 여러 면에서 훌륭했던 대회로 평가받는 평창 올림픽이지만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부분도 뒤따랐다. 고쳐나갈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체크해 둔다면 다음번엔 100점짜리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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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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