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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여서정-정혜림-나아름, 감동 안긴 주인공 [2018 아시안게임 결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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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여서정-정혜림-나아름, 감동 안긴 주인공 [2018 아시안게임 결산 ③]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9.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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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서영(24·경북도청), 여서정(16‧경기체고), 정혜림(31·광주광역시청), 나아름(28‧상주시청)이 각 종목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로 확실하게 이름을 각인시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었다.

김서영은 수영에서 역사를 썼다.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8초3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수영 아이콘’으로 군림해온 박태환이 기량 저하로 고심 끝에 불참한 터라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 수영 김서영. [사진=연합뉴스] 

 

개인혼영은 한 선수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서로 헤엄쳐 ‘수영의 꽃’이라 불린다. ‘아시아의 인어’로 불린 1982 뉴델리 대회 최윤희 이후 무려 36년 만에 이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게다가 김서영은 대회 신기록(종전 2분8초94)에다 자신이 보유했던 한국기록(2분08초61)까지 경신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에 그친 한국 수영의 자존심을 회복한 성과이기도 했다.

여서정은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1,2차 시기 평균 14.387점을 받아 애국가를 울렸다. 아버지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경희대 교수라 대회 전부터 주목받았던 터였다. 아시안게임은 우수한 유전자를 입증한 장이었다.

 

▲ 기계체조 여서정. [사진=연합뉴스] 

 

원조 ‘도마의 신’의 둘째딸답게 여서정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금메달이 전무했던 한국 여자 기계체조에 32년 만에 금메달이란 선물을 안겼다. KBS 해설위원으로 여서정 경기를 지켜본 여홍철 교수는 눈물을 흘렸다.

아빠는 1994 히로시마·1998 방콕 2연패, 딸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챔피언. 아시안게임 ‘부녀 금메달리스트’ 탄생에 국민이 축하를 보냈다. 이제 여서정은 2020 도쿄에서 아빠가 못 이룬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정혜림은 여자 100m 허들 결선에서 13초20으로 우승했다. 한국 육상이 이번 대회에서 따낸 유일한 금메달이었다. 2010 광저우 예선탈락, 2014 인천 4위에 그쳤던 아픔을 30대에 씻어낸 스토리에 많은 이들이 감동받았다.

 

▲ 육상 정혜림 [사진=연합뉴스] 

 

4년 전 안방 대회에서 금메달이 없었던 한국 육상은 정혜림 덕에 체면을 세웠다. 국내에선 ‘허들 공주’로 군림했던 그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면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허들 여제’로 공인받았다.

나아름은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도로독주, 단체추발, 매디슨 등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4관왕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중 유일했고 한국 사이클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 사이클 나아름. [사진=연합뉴스] 

 

나아름은 1986 서울 양궁 양창훈, 테니스 유진선, 2010 광저우 볼링 이서연, 2014 인천 볼링 이나영 등과 더불어 역대 아시안게임 한국 최다관왕 타이기록을 세우는 기염까지 토했다.

한국은 금메달 49개로 “종합 2위를 차지하겠다”던 당초 목표에 한참 못 미친 채 대회를 마감했다. 기초종목 약세, 배드민턴 노메달, 양궁 여자 개인전·혼성전 탈락 등 우울한 소식이 줄 잇던 차 나아름은 한 줄기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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