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4:17 (금)
[Q리뷰] '원더풀 고스트' 마동석X김영광 시너지는 합격점, '사랑과 영혼' 넘어선 특별함은 글쎄
상태바
[Q리뷰] '원더풀 고스트' 마동석X김영광 시너지는 합격점, '사랑과 영혼' 넘어선 특별함은 글쎄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09.26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UP&DOWN

UP
- 믿고 보는 마동석 표 코믹&액션
- 온가족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미디

DOWN
- '사랑과 영혼'의 오마주?… '원더풀 고스트'만의 차별점은 어디에
- 지지부진하고 진부한 전개

[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원더풀 고스트'는 '사랑과 영혼'을 오마주한 단짠단짠 영화다."

‘원더풀 고스트’의 조원희 감독은 지난 18일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에서 제리 주커 감독의 영화 ‘사랑과 영혼’을 오마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웃음과 감동을 적절히 배치해 장르의 변주를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1990년 개봉한 제리 주커 감독의 영화 ‘사랑과 영혼’은 토니 골드윈(칼 브루너 역)에게 배신당한 패트릭 스웨이지(샘 휘트 역)가 유령이 되어 연인 데미 무어(몰리 젠슨 역)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영화 '원더풀 고스트' 스틸컷]

 

‘원더풀 고스트’의 플롯은 ‘사랑과 영혼’과 흡사하다. 여기에 원작의 유머 코드 역시 녹아있다. 하지만 신선한 매력은 없다. 명작의 흐름을 그대로 차용했고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하지만 ‘원더풀 고스트’만의 차별점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영화 ‘원더풀 고스트’는 유도 체육관장 마동석(장수 역)과 신입 경찰 김영광(태진 역)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정의감 넘치는 김영광은 ‘사랑과 영혼’의 패트릭 스웨이지처럼 고스트가 된다. 원작에서 유일하게 패트릭 스웨이지의 목소리를 듣는 영매 우피 골드버그의 역할은 타인의 일에 신경 쓰지 않는 유도 관장 마동석이 수행한다. 두 사람의 성격은 '사랑과 영혼'의 캐릭터와 유사점을 보인다.

캐릭터의 성격뿐 아니라 설정 역시 흡사하다. 이유영(현지 역)은 연인 김영광을 쫓던 이들에 의해 위험에 빠진다. 원작과 차별화를 위해 ‘원더풀 고스트’는 주인공 김영광을 경찰로, 영매 역할을 맡은 마동석을 유도관장으로 설정했다.

 

[사진=영화 '원더풀 고스트' 스틸컷]

 

하지만 마동석과 김영광을 비롯한 캐릭터 설정 역시 신선함보다는 익숙함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과거 트라우마로 타인에게 신경 쓰지 않게 된 주인공, 정의감 넘치는 말단 경찰이 부패한 조직에 의해 희생되는 것은 이미 많은 한국영화에서 사용된 연출이다.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쉽게 알 수 있다. 중간에 반전요소가 포함됐지만, 이 또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물론, 두 사람의 서사가 추가되면서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개연성을 얻었다. 마동석이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 이유, 김영광과 이유영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원더풀 고스트’의 스토리는 더욱 풍성해진다.

하지만 김영광과 마동석의 만남을 설명하는 장황한 서사는 지루함을 더한다. 속도감 있는 최근 영화의 흐름을 고려할 때 ‘원더풀 고스트’의 스토리 전개는 느린 편이다. 또한 제목이 '원더풀 고스트'지만 막상 고스트가 등장하는 시점 또한 너무 늦다.

후반부로 갈수록 신파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심장병이 있는 딸을 사랑하는 마동석, 심정지 상태에 빠진 고스트 김영광을 '심장 이식'이라는 코드로 엮으면서 감동을 끌어내려 했지만, 억지스러움을 지우진 못한다.

 

[사진=영화 '원더풀 고스트' 스틸컷]

 

여러 아쉬움이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칭찬할 만하다. 마동석의 코믹한 매력은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을 통해 더욱 두드러진다. 도경 역을 맡은 최유리와 마동석은 애드리브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유도 관원 봉구 역을 맡은 고규필과의 코믹연기도 웃음 포인트다. 툭툭 뱉는 두 사람의 대사는 관객들을 순간적으로 무장해제 시킨다.

코믹 연기뿐 아니라 액션 연기에서도 마동석은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영화가 중반부로 흘러가면서 마동석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김영광과 함께 협동 수사를 시작한 마동석은 조직폭력배들을 제압하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사진=영화 '원더풀 고스트' 스틸컷]

 

김영광과 이유영의 애절한 멜로연기 또한 '사랑과 영혼'을 오마주한 감독의 의도를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준다. 결말부에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은 '사랑과 영혼'에서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만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김영광은 전작 '너의 결혼식'에서 보여줬던 강점을 100% 발휘했다. 여기에 눈물 맺힌 이유영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배우들의 감정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귀화, 주진모 등의 베테랑 배우는 선 굵은 연기로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아역배우 최유리(도경 역)는 성인 배우들과의 연기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다. ‘원더풀 고스트’에서 등장인물들의 설정은 정형화됐지만, 배우들은 역할에 걸맞은 연기를 펼쳤다.

'안시성', '협상', '명당', '물괴' 등의 블록버스터가 가득한 추석개봉 영화 가운데 '원더풀 고스트'는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차별점을 강조한다. 많은 영화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사랑과 영혼’을 오마주한 ’원더풀 고스트’가 추석 연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