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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사바하', '검은사제들' 명성 그대로… 장재현 감독이 보여준 한국식 오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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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사바하', '검은사제들' 명성 그대로… 장재현 감독이 보여준 한국식 오컬트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2.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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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한국에서 오컬트(Occult)가 가능할까? '검은 사제들'로 한국식 오컬트의 방향성을 제시했던 장재현 감독이 또다시 오컬트 장르의 영화로 돌아왔다. 

불교, 기독교 세계관이 맞물린 영화 '사바하'는 전작 '검은 사제들' 못지 않은 종교적 색채와 공포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흔히 '소포모어 징크스'라고들 한다. 데뷔작이 화려한 성적을 거두면 그 다음 결과물이 좋지 못한 징크스를 뜻하는 '소포모어 징크스'는 많은 작가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그러나 장재현 감독에게는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을 듯 하다. '사바하'는 전작인 '검은 사제들'의 장점을 가져가는 한편,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들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렇다면 '사바하'는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의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 엑소시즘, 천주교 소재 '검은 사제들', '사바하'는 불교다

 

[사진 = 영화 '사바하' 스틸컷]

 

'검은 사제들'은 다수의 할리우드 공포 영화에서 등장한 엑소시즘을 한국적 맥락으로 설명하며 마니아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검은 사제들'이 서양식 엑소시즘을 한국적 방식으로 설명했다면 '사바하'는 소재부터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소재를 선택했다.

'사바하'에서 사건 해결의 중심이 되는 건 불교다. 이단·사이비 탐사를 전문으로 하는 박목사(이정재 분)은 사슴동산이라는 수상한 종교 단체를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불교의 사천왕, 미륵불 등 종교적 소재들이 단서로 작용한다.

'사바하'는 전작 '검은 사제들'보다 추리 장르의 재미가 더해진 작품이다. '검은 사제들'이 악령과 엑소시즘의 묘사에 주력했다면 '사바하'는 불교적 단서를 이용해 진실을 쫓고 진실과 마주하며 종교적인 고민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다소 어려울 수도, 낯설 수도 있는 종교적 소재를 영화 '사바하'는 관객들에게 쉽게 설명하며 추리물로서의 재미를 더한다. 불교를 잘 알지 못하는 관객이어도 '사바하'의 종교적 소재를 이해하는 것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 '검은사제들'의 박소담을 잇는 '사바하'의 이재인, '천재 소녀' 나타나다

 

배우 이재인은 영화 '사바하'에서 1인 2역을 맡았다. [사진 = 영화 '사바하' 스틸컷]

 

'사바하'의 캐스팅 중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배우 이재인이다. 이재인은 '사바하'에서 모든 갈등의 시작이 되는 '그것'과 '그것'과 함께 태어난 쌍둥이 자매 금화 두 역할을 맡았다. 

1인 2역이라는 쉽지 않은 배역, 베일에 쌓여져있는 캐릭터 '그것'을 이재인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충무로 신성의 탄생을 알렸다. 이재인은 2004년 생으로 올해 나이 16세, 중학교 3학년의 나이다. 어린 나이지만 영화 '사바하'에서 삭발 투혼을 보여주며 영화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을 통해 배우 박소담은 남다른 연기력과 캐릭터 표현력, 참신한 비주얼로 사랑 받았다. '사바하'에서 열연을 펼친 이재인 역시 묵직한 존재감으로 영화를 이끌며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다소 긴 러닝타임… 후반 '반전'이 중요해

 

[사진 = 영화 '사바하' 스틸컷]

 

영화 '사바하'는 122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작품이다. 2시간 2분의 러닝타임은 상업영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관객들에게 다소 길 수 있다.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은 108분의 러닝타임으로 '사바하'보다 14분 짧았다.

물리적인 시간 외적으로 관객이 느끼는 체감적 러닝타임도 길게 느껴질 수 있다. 영화 '사바하'는 캐릭터들이 직접 사건을 설명하기보다 관객이 주인공인 박목사의 시선을 따라 사건을 추적하는 형식의 영화다. 그러다보니 관객에게는 영화의 종교적 배경을 설명하는 초중반의 내러티브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사바하'는 영화 후반부의 반전이 중요한 영화다. 특히 깜짝 등장인물이 '사바하'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며 새로운 화두를 관객에게 던진다. 영화 '사바하'의 반전의 인물은 영화 홍보에도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각별하다. 관객들은 '사바하'를 통해 추리물의 재미를 즐기는 한편, 예상치 못한 반전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최근 극장가에는 새로움에 대한 관객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성공하기 힘들다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 '극한직업'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9년 한국 영화 시장의 변화를 알렸다. 오컬트 장르인 '사바하'가 2019년 상반기 흥행 영화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전작 '검은 사제들' 못지 않은 영화 '사바하'의 완성도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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