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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청간정에 오르니 동해바다가 다 내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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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청간정에 오르니 동해바다가 다 내 것이로다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0.07.2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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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짙푸른 바다와 하얀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원도 고성 청간정. 바람 잘 통하는 소나무 언덕에 떡하니 버텨 선 모습이 헌헌장부를 닮았다.

청간정은 설악산의 한 물줄기가 동해와 만나는 곳에 세워진 2층 구조의 누각이다. 기둥 12개 위에 팔작지붕이 얹혔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다.

그림 같은 해안과 웅장한 설악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광경은 절경으로 다가온다. 여름날 바람을 맞으며 청간정 그늘에서 바다를 구경하면 신선이 따로 없다.

청간정.
청간정.

 

이 수려한 경관을 정치인,문인,화가 등 유명인들이 외면했을 리 없다. 조선시대에 송강 정철, 우암 송시열 등 문인들과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연객 허필, 광지 강세황 등 화가들이 들러서 작품을 남겼다.

현판 글씨도 많다. 누각 안쪽에 걸린 편액의 글씨는 초대대통령 이승만이 쓴 것이고, 바깥쪽에 내걸린 글씨는 1928년 독립운동가 청파 김형윤이 쓴 것이다.

청간정과 관련해 문학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크게 와 닿는 인물은 정철이다.

선조 때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철은 금강산 기슭 해금강을 포함한 동해안 곳곳을 둘러보고 그 중 여덟 군데의 비경과 감흥을 묘사한 ‘관동별곡’을 그의 시가집인 송강가사에 실었다.

청간정에서 보이는 동해안 정경.

 

광동8경이란 대관령 동쪽의 경치 좋은 8곳을 의미한다. 청간정을 비롯해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 울진 망양정, 평해 월송정이 이에 속하며 통천 총석정과 고성 삼일포 등 두 곳은 북한 땅에 있다.

청간정은 창건 연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1520년 중수 기록으로 미뤄, 역사가 500년이 넘은 것은 확실하다.

조선 말기에 수구파와 개화파가 정면으로 충돌한 갑신정변 때 소실됐다가 1920년에 복원됐지만 6.25전쟁 때 다시 파괴되고 말았다.

현재 건물은 1981년 최규하 대통령 때 복원된 것. 당시 최 전 대통령이 한문으로 지은 시문이 누각에 걸려 있다. 그 편액에 담긴 뜻은 ‘설악산과 동해바다가 서로 어울리는 옛 누각에 오르니, 과연 이것이 관동의 빼어난 경치로구나.’이다.

청간정은 강원도 북부 여행의 중심지인 속초 근처에 있으므로 접근이 편리하다. 속초에는 영랑호,청초호 등 경치가 빼어난 석호와 속초항 및 속초해수욕장, 장사항,동명항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송지호해수욕장이나 송지호 오토캠핑장, 이승만 별장과 김일성별장 등 옛 권력자들의 체류 흔적이 남아 있는 강원도 최북단 지역 화진포로 여행을 갈 때에도 청간정에 잠시 들를 수 있다.

청간정이 7번국도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한화리조트등 고급 콘도미니엄 숙소가 몰려 있는 미시령에서도 자동차로 20여분이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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