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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11명으로도 충분히 '대세' 입증한 첫 단독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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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11명으로도 충분히 '대세' 입증한 첫 단독 콘서트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5.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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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예림기자] 그룹 엑소가 현 아이돌 시대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엑소는 25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 ‘엑소 프롬 플래닛 #1 더 로스트 플래닛’을 개최했다. 오후 1시20분, 공연이 시작되기 2시간 넘게 남은 시각이지만 올림픽공원역부터 체조경기장까지 엑소의 공연을 보러 온 10대 소녀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날 공연장 바깥에는 입장하지 못한 3000명의 팬들을 위해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비가 내렸지만 궂은 날씨도 엑소의 인기에는 대적하지 못했다.

◆ 아시아의 대세가 된 엑소의 첫 단독 콘서트

이번 공연은 지난해 ‘늑대와 미녀’ ‘으르렁’ ‘12월의 기적’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연말 가요시상식 대상을 석권하고 앨범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기록을 세운 엑소의 첫 단독 콘서트로 공연 소식이 전해진 뒤에 연일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1회 공연이 추가됨은 물론, 뜨거운 열기로 시야제한석까지 매진시켰다. 엑소는 회당 1만4000명 총 4만2000명의 관객을 동원해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공연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노래인 '하카(haka)’가 흘러나오며 시작됐다. 큰 북소리에 맞춰 팬들은 야광 봉을 흔들었다. 리듬에 맞춰 흔드는 야광 봉들이 북을 두드리는 듯한 광경을 연출했다.

'렛 아웃 더 비스트'를 열창하는 엑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소는 이어 데뷔곡 ‘마마', 1집 수록곡 '렛 아웃 더 비스트'를 선보였다. 레이는 콘서트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작곡에 맞춰 춤을 췄다. 두 번째 미니앨범에 수록된 ‘월광’을 부를 때에는 여자 댄서들 아래에서 엑소 멤버들이 잔잔한 선율에 맞춰 춤을 췄다.

엑소의 멤버들은 잠시 숨을 고른 뒤에 멤버 별로 팬들을 위해 감사 멘트를 던졌다. 이들은 “위 아 원. 안녕하세요. 엑소입니다”라며 인사를 했다. 타오는 “여러분! 모두 다 즐겨!”라고 외쳤다. 백현은 “여러분 너무 예쁘네요. 오늘 끝까지 즐겨주실 거죠? 저도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라고 소리쳤다. 특히 첸이 “밖에 계신 분들도 보고 있나요?”라고 말하자 바깥에서 빨간 우비를 입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감상하고 있는 3000명의 팬들의 모습이 비춰졌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엑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수호는 손으로 하트 표시를 해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팬들의 환호가 이어지자 나머지 엑소 멤버들은 "너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연이어 쏟아내며 콘서트의 클라이막스로의 출발을 알렸다.

◆ 11명 멤버 개성에 맞춘 솔로 무대 선보여 매력 극대화

레이는 자작곡 ‘아임 레이’에 맞춰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찬열은 ‘딜라이트’로 뛰어난 드럼 연주 실력을 과시했다. 첸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작곡가 켄지가 만든 ‘업 라이징’으로 록을 시도했다. 첸은 고음부도 무난히 소화하며 뛰어난 보컬리스트임을 증명했다.

세훈의 솔로 댄스 무대에서는 손짓과 발짓이 움직일 때마다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디오는 첫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왓 이즈 러브’의 다음 이야기를 담은 ‘텔 미 왓 이즈 러브’를 열창했다. SM 소속 작곡가 유영진의 정통 알앤비 곡으로 디오의 매력적인 보컬이 돋보인 무대였다.

백현은 피아노 연주와 함께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 ‘마이 턴 투 크라이’를 불러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고 시우민은 검은색 나시티를 입고 춤추며 섹시한 매력을 방출했다. 루한은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 ‘더 스타’를 불렀다.

수호는 데뷔 티저 영상에서 선보인 곡 ‘뷰티풀’을 솔로로 소화해냈다. 타오는 ‘메탈’의 멜로디에 맞춰 영화의 액션 장면을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타오가 안무가들과 합을 맞춘 뒤에 땀을 흘리는 장면이 클로즈업돼 팬들이 "귀여워"를 외쳤다. 타오가 옷을 거꾸로 갈아입어 팬들이 폭소했다. 카이는 엑소의 대표 댄싱머신답게 솔로 무대에서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선사했다.

공연장의 전경 [사진=SM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은 첫 번째 미니앨범의 수록곡 ‘너의 세상으로’를 포함해 '블랙펄' '마이 레이디'를 중국어로 열창했다. 이외에도 '러브 러브 러브' '썬더'를 불렀으며 '3.6.5' '히스토리'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섞어 불렀다. 첫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머신'을 부를 때에는 디제이 탱크가 특별 출연해 색다른 무대를 꾸몄다.

엑소 멤버들은 객석에 보물을 숨겨놨다며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 멤버들은 관객 한 명을 데리고 나왔고 여성 관객을 무대 중앙에 있는 의자에 앉혔다. 여성 관객을 두고 멤버들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선배 가수들인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샤이니의 ‘드림걸’ ‘링딩동’,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지’로 이뤄진 메들리에 맞춰 댄스 배틀을 했다. 팬들은 이에 메들리곡들을 따라 부르며 화답했다.

◆ 크리스의 부재 한 방에 씻어낸 이번 공연

엑소는 콘서트의 마지막을 ‘중독’으로 장식했다. 엑소 멤버들은 모두 “위 아 원. 지금까지 엑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요”라고 말하며 무대를 떠났다. 이에 팬들은 앙코르를 3분 동안 외쳤다. 3분 뒤에 공연장의 불이 꺼지고 클래식 선율이 흘러나왔다. 영상에서는 늑대가 짖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늑대와 미녀’의 무대가 시작됐다. 이어 엑소는 ‘으르렁’을 열창했다. 팬들도 같이 “으르렁”을 외쳤다.

'중독'을 열창하는 엑소 [사진=SM엔터테인먼트]

팬들은 모두 ‘이제부터 시작이야’라는 플랜카드를 흔들었다. 수호는 “팬 여러분들이 저희의 마음에 동참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엑소가 있기에 내가 있고 타오가 있기에 엑소가 있고 백현이 있기에...”라며 멤버 한 명의 이름을 모두 언급해 현장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타오는 “엑소가 힘들고 아프더라도 멤버들과 팬 여러분, 엑소를 도와주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엑소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 영원히 여러분들과 있을게요. 영원히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팬들이 열렬히 환호로 응답했다. 시우민은 “콘서트를 하고 싶었는데 팬들이 없었으면 이렇게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첸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라는 문구를 보고 넋이 나갔다. 오늘 제 소원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을까요? 은빛 물결을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자 이내 공연장의 불이 꺼지고 팬들은 은빛 야광봉을 흔들었다. 이에 타오는 “아쉽다. 휴대폰이 없어 사진을 못 찍는다”고 말해 멤버들과 관객들이 큰 소리로 웃었다.

카이는 “팬 한 명이라도 엑소를 사랑해주신다면 엑소의 카이로 영원히 남고 싶다"고 울먹이며 소감을 전했다. 루한은 "다음 무대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레이는 "미련이 남는다. '이제부터 시작이야'라는 플랜카드를 들어줬을 때 감동받았다. 그리고 이수만 사장님과 밥먹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관객들이 이수만 SM 대표의 이름을 외치자 이수만 대표가 일어났다. 이 대표가 앉으니 타오가 "사라졌다"고 해서 팬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는 엑소 [사진=SM엔터테인먼트]

디오는 "우리는 힘들지 않다. 힘들어하지 마라. 우리는 정말 행복하다. 이 무대는 아무 것도 아닐 정도로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언급했다. 찬열은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단독 콘서트였다. 멤버와 팬들과 깊게 소통할 수 있었던 것 같아 3일 동안 행복했다. 앞으로 살면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엑소는 마지막 무대로 정규 1집 리패키지 수록곡 ‘럭키’를 앙코르 곡으로 부르며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무대의 막이 내린 뒤에도 팬들은 떠나지 않고 엑소의 곡을 열창해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콘서트가 끝난 지 1시간이 지난 뒤에도 많은 팬들이 공연장 밖에서 엑소 멤버들이 콘서트에서 했던 말들을 회상하며 웃었다.

지난 15일 중국계 캐나다인 멤버 크리스가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해 멤버들과 팬들을 실망하게 한 사태가 있었다. 엑소의 첫 단독 콘서트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 멤버들은 실망할 새도 없이 안무와 동선을 새로 고치고 연습해야 했다.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첸이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멤버들이 더욱 돈독해졌다"고 밝혔듯이 이번 콘서트를 통해 엑소는 크리스의 부재를 한 방에 날리며 아시아 투어의 첫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 올렸다.

엑소는 다음달 1~2일 홍콩에서 '엑소 프롬 플래닛 #1 더 로스트 플래닛' 투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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