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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그바의 '미친 존재감', 투입 5분 만에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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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그바의 '미친 존재감', 투입 5분 만에 역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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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6분 투입, 수비수들 끌고 다니며 공간 만들어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골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그가 있기만 해도 됐다.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일본전에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사타구니 부상 때문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16분 혼다 게이스케(AC 밀란)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갔다. 야야 투레와 윌프리드 보니, 제르비뉴 등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전반 10개의 슛을 날렸지만 결국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16분 드로그바가 나섰다. 그가 몸을 풀자 경기장이 들썩였고 그가 투입되자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드로그바는 일본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며 빈 공간을 만들었다.

그가 투입된 뒤 3분 뒤 코트디부아르의 골이 터졌다. 서지 오리에의 크로스를 받은 보니는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올린 코트디부아르는 2분 뒤인 후반 21분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오리에의 크로스를 제르비뉴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한 것. 코트디부아르는 이 골을 잘 지켜 2-1 승리를 거뒀다.

드로그바의 투입 이후 5분 만에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왜 팬들이 왜 그를 두고 ‘드록신’이라 부르지는지를 입증했다. 드로그바는 이후 직접 공격에 나서며 강력한 프리킥과 위협적인 슛으로 일본 수비진을 힘들게 했다.

드로그바는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월드컵 첫 경기에서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단 30여 분의 활약으로도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드로그바의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의 진짜 다크호스로 거듭났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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