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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두산베어스 오재일, 끝내기 희생플라이 치고도 마냥 웃지 못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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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두산베어스 오재일, 끝내기 희생플라이 치고도 마냥 웃지 못한 까닭?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29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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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울 뻔 했다. 찬스가 3번 왔는데 다 놓쳤다.“

팀 승리를 확정지은 타구를 날렸지만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 두산 베어스에 한국시리즈 1승을 안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오재일은 그 전 타석 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오재일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서 5타수 무안타 1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때리지 못했지만 연장 11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쳐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11회말, 두산은 허경민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와 박건우의 좌익수 방면 깊은 뜬공, 오재원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선 오재일은 NC 투수 임창민의 3구를 공략,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연결했다. 이때 3루 주자 허경민이 슬라이딩하며 홈으로 들어왔고 경기가 끝났다.

팀에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5%를 안기는 귀중한 끝내기 타구를 날렸지만 오재일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경기였다.

앞서 득점 찬스를 몇 차례 날렸기 때문이다. 이날 두산은 마치 운명처럼 오재일 타석 직전에 득점 기회가 났다. 하지만 오재일은 이를 잘 살리지 못했다.

3회말 2사 1, 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5회말 2사 1, 3루에서도 NC 2루수 박민우의 몸을 날린 호수비에 가로막혀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 후반에도 잘 풀리지 않았다.

7회말 2사 2루에서 삼진을 당한 오재일은 9회말 1사 1루에서도 중견수 뜬공을 기록해 타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경기 후 오재일은 “울 뻔 했다. 찬스가 3번 정도 왔는데 다 놓쳤다”면서 “더그아웃에서 찬스가 한 번만 더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왔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20일을 넘게 경기를 하지 않으니, 타석에서 움직임이 조금 생각한 것처럼 되지 않았다. 준비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재일은 역대 한국시리즈를 통틀어 처음으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쳤다. 하지만 이 소식이 그에게 위로가 되진 않았다.

오재일은 “끝내기 안타였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한 뒤 다시금 “그래도 안타가 더 좋은데”라고 말했다.

1차전에서는 득점 찬스를 잘 살리지 못했지만 2차전 각오는 대단했다. 오재일은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한 경기 했으니 내일부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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