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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75% 우승확률 가져온 허경민의 '황금발', 침체된 두산베어스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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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75% 우승확률 가져온 허경민의 '황금발', 침체된 두산베어스 깨우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29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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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1회말 두차례 과감한 주루로 팀 승리에 보탬 되다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온 ‘발야구’가 위기에 몰렸던 두산 베어스를 깨웠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이 빠른 발을 앞세워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허경민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 8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3개는 양 팀 합쳐 최다 기록이다.

허경민이 뽑은 1득점은 바로 연장 11회말 두산이 경기를 1-0으로 끝낸 결승 득점이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75% 확률을 잡았다.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75%(24/32)다.

이날 11회말 허경민의 두 차례 과감한 주루가 돋보였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11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허경민은 바뀐 투수 임창민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다음타자 김재호의 행운의 안타가 이어진 두산은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후속타자 박건우가 좌익수 방면 깊숙한 뜬공을 쳤다.

보통 좌익수 뜬공 때는 2루 주자가 3루까지 태그업하지 않지만, 2루 주자 허경민이 있는 힘을 다해 3루로 뛰어 안착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김재호까지 2루로 내달려 1사 2, 3루가 됐다. 뜬공 하나가 희생 번트를 댄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낸 것이다.

허경민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재원의 고의 4구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이 우익수 방면으로 라인드라이브성 뜬공을 쳤는데, 이번에도 허경민은 거침없이 홈으로 달려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허경민은 “오늘은 점수가 잘 안 나오는 경기였다. 살짝 무리해서라도 무조건 홈에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이지 않고 뛰었다”고 밝혔다.

홈으로 들어올 때 다리가 먼저 들어오는 슬라이딩을 한 것에 대해서는 “홈에서 포수의 위치를 확인하고 슬라이딩할 정도는 됐다. 손보다는 발로 들어오는 게 태그를 피하기 쉬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3년간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지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노 피어’라는 문구를 앞세워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이 하는 야구’를 주문했다.

이날 아웃을 두려워하지 않은 허경민에게 ‘노 피어 정신’이 엿보였다. 큰 경기일수록 위축되지 않은 마인드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 허경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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