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SQ포커스] '대기록보다 팀 우승' 두산베어스 니퍼트, 에이스의 모범답안 보이다
상태바
[SQ포커스] '대기록보다 팀 우승' 두산베어스 니퍼트, 에이스의 모범답안 보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29 2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 8이닝 무실점 완벽투,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팀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

명불허전이었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가 또 한 번 ‘니느님’의 위용을 뽐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항상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넓은 마음씨도 돋보였다.

니퍼트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16구를 던지며 2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니퍼트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NC를 1-0으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경기 후 니퍼트는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에 대해 “7회 이후 수석코치님이 오셔서 힘이 남아있느냐고 물었는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어서 한 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니퍼트는 선발투수의 몫 그 이상을 해줬다. 최고 시속 156㎞의 묵직한 속구(71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4구)와 체인지업(17구), 커브(4구)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경기 첫 21구를 모두 속구로 선택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니퍼트의 압도적인 투구에 NC 타자들은 5회까지 퍼펙트로 당하는 등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초반 속구 위주의 투구를 펼친 니퍼트는 “전략이라기보다 올해 정규리그 내내 해오던 것이다. 같은 스타일을 갖고 투구한 것”이라면서 “다행히 오늘 속구에 힘이 있는 것 같아 속구를 조금 더 자신 있게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대기록도 함께 세웠다.

지난해 10월 10일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초부터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34⅓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온 니퍼트는 김수경이 1998년 10월 24일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2000년 11월 3일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기록한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27⅔이닝)을 경신했다.

니퍼트는 무실점 행진의 공을 파트너인 포수 양의지에게 돌렸다.

그는 “양의지와 항상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에게 충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원하는 걸 알고 있다”며 “그 순간에 서로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을 갖고 공을 던졌다. 그것이 주효했다”고 웃어보였다.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니퍼트는 “항상 인터뷰 때마다 말하지만 개인 기록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을 일찍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니퍼트가 구원 등판을 할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는 모든 것을 다 쏟아 붓는 ‘끝장 승부’이기 때문이다.

“팀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운 니퍼트는 “당장 내일 선발인 장원준이 경기를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 그다음 일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