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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피고인', 지성의 기억상실에 이은 느린 전개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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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피고인', 지성의 기억상실에 이은 느린 전개의 아쉬움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2.14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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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총 16부작인 ‘피고인’이 13일 방송분을 기준으로 7회를 넘어섰다. 그러나 드라마는 반환점을 돌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진전 없는 얘기를 이어가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는 ‘피고인’의 시청자들이 ‘고구마 전개’란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기획 한정환·제작 박형기 민현일 이성진·연출 조영광 정동윤·PD 이상민·극본 최수진 최창환) 7회가 13일 오후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성(박정우 역)이 조금의 기억을 되찾았고, 권유리(서은혜 역)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도움을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지성 [사진 =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화면 캡처]

그러나 지성이 여전히 사건을 해결할 만한 결정적인 기억을 되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전개가 이어지며 또 다시 답답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한 지성이 기억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명확하게 설명되지 못하면서 개연성이 떨어졌고, 스토리와 큰 연관성이 없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하며 느린 전개에 다시 한 번 ‘느림’을 더했다.

캐릭터들마저도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냉철한 검사로 등장했던 지성은 수감된 이후 앞뒤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뭐든지 흥분해서 무작정 밀어붙이는 모습으로 갭을 느끼게 했고, 권유리 또한 아무런 활약이 없이 어설픈 변호사로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따분하게 만들었다. 

부자연스러운 설정 등도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권유리와 엄기준(차민호 역)이 병원에서 마주친 장면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우연한 만남으로 이해도를 떨어트렸다. 또한 지성의 기억이 필요할 때마다 되살아나는 것, 각 인물들에게 사건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상황이 있었음에도 기회로 이어지지 않는 설정 등이 억지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피고인’이 ‘고구마 전개’란 평을 듣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서를 너무 오랫동안 제공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진전이라면 성규(김민석 분)과 관련된 지성의 기억과 그의 돌연한 면회였다. '피고인'은 종반에 돌연 면회 온 성규(김민석 분)가 박정우의 딸 하연을 납치하고 있는 듯한 장면이 등장하며 또다시 궁금증을 더했다. 

이에 앞서 지성은 징벌용 독방에서 휴대폰 벨소리를 듣고 지난날 자신이 취조를 받을 때 딸을 구하고 싶으면 자백하라고 걸려온 의문의 전화음성을 상기했다. 성규의 음성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사건에 대한 실마리라기보다는 또 다른 답답함을 추가했다. 성규가 박정우(지성 분) 아내의 살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박정우를 궁지에 몬 차선호(엄기준 분)와 무슨 관계인지 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수수께끼 하나를 더 추가한 모양새다.      

과연 ‘피고인’은 남은 시간동안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이제는 지성의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일 수 있는 열린 전개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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