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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의 아쉬운 대표팀 승선 좌절, 부상에 발목잡힌 '8부 리거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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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의 아쉬운 대표팀 승선 좌절, 부상에 발목잡힌 '8부 리거의 기적'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3.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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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으로 명단 제외…독일 클로제-프랑스 리베리, 하부리그 출신으로 국가대표로 활약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8부리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까지 진출하며 ‘제 2의 제이미 바디’를 꿈꿨던 미하일 안토니오(27·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20일(한국시간) “안토니오가 독일과 리투아니아 전을 앞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토니오는 지난 19일 레스터 시티와 2016~2017 EPL 29라운드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회복기간은 3주로 예상된다.

안토니오는 포지션은 다르지만 ‘제 2의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로 꼽힌다. 하부리그 출신으로 국가대표까지 오른 과정이 바디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12세 때 잉글랜드 8부리그 투팅 앤 미첨 유나이티드의 유소년 선수로 입단한 안토니오는 이후 레딩, 셰필드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하부리그에서 성장했다. 

2013~2014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리그 46경기 14골 12도움을 폭발시키며 주목을 받은 안토니오는 드디어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EPL에 입성했다.

안토니오는 지난해 9월부터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불운을 겪어왔다. 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하부리거 출신으로 국가대표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간 선수들이 적지 않다.

독일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이자 ‘헤딩 머신’으로 알려진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독일 7부리그 블라우바흐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5부리그를 거쳐 3부리그 팀 카이저슬라우테른 2군 팀에 입단, 다음해 1군에 진입하며 빅리거로 거듭났다. 클로제는 국가대표 발탁 이후 월드컵에서만 16골을 터뜨리며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프랑크 리베리(프랑스) 역시 프랑스 4부리그 US 볼로뉴에서 프로에 뛰어든 ‘흙수저’ 출신이다. 피나는 노력으로 1부리그 메스에 입단한 리베리는 독일 최고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6시즌 간 활약했다. 대표팀에도 선발된 리베리는 2006, 2010 월드컵에 프랑스 국가대표로 출전해 활약했다.

올 시즌 안토니오는 리그 27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웨스트햄의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달 13일 데일리스타는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스카우터를 파견해 안토니오를 관찰했다”고 전했다. 안토니오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국가대표 데뷔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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