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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메시에 이어 디마리아까지, 스페인이 탈세 천국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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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메시에 이어 디마리아까지, 스페인이 탈세 천국인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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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탈세 악몽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재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레알에서 뛰었던 앙헬 디 마리아(파리생제르맹)는 탈세 사실을 인정하고 나섰다.

페인 매체 엘 콘피덴샬은 22일(한국시간) “디 마리아아가 레알에서 뛸 때 저지른 탈세 혐의로 스페인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며 “디 마리아는 이를 인정해 징역 1년 4개월에 200만 유로(25억 원)의 벌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징역형을 받는다고 무조건 옥살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 사법체계상 폭력범이 아닌 초범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을 받으면 집행유예를 받는다. 메시도 탈세 혐의로 2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감옥 생활을 하지는 않았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레알에서 뛴 디 마리아는 2012년부터 2013년 사이에 발생한 초상권 수입을 파나마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숨겨 세금 130만 유로(16억 원)를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메시와 호날두는 물론이고 디 마리아와 조세 무리뉴 전 레알 감독, 파비우 코엔트랑(레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라다멜 팔카오까지 탈세 혐의로 스페인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유독 스페인에서만 이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베컴법’의 폐지와 궤를 같이 한다. 스페인은 해외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세율을 낮췄었다. 2003년 43%에 달했던 세율을 외국인 사업자에 한해서는 25%까지 낮췄다. 그해 레알의 유니폼을 입은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직접적인 수혜자가 됐고 이는 ‘베컴법’이라 불렸다.

스페인 정부는 2014년 12월 이 법을 폐지했다. 결국 다시 세율이 높아진 것. 과거 43%를 훌쩍 뛰어넘어 현재 외국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세율은 46%다. 선수들의 부담 또한 커지게 된 것이다. 금융위기를 맞은 스페인 정부는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자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고 축구스타들이 줄줄이 걸려든 것이다.

이유가 어찌됐든 탈세가 정당화 될 수는 없다. 많은 수입을 올리는 대형 스타들에게 조사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 외에 선수들도 탈세의 유혹을 피하기란 쉽지 않을 터. 당분간 프리메라리가와 탈세 의혹은 떼려야 뗄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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