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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오션스8' 모두가 원했던 여성 케이퍼 무비, 게다가 재밌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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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오션스8' 모두가 원했던 여성 케이퍼 무비, 게다가 재밌기까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6.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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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최근 세계 영화 시장에서는 '페미니즘 붐'이 일어나고 있다. 비단 할리우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충무로에서도 여성 캐릭터 중심 서사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오션스8'은 크랭크업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다. 케이퍼 무비 장르의 대작, '오션스' 시리즈의 여성버전이라는 사실 만으로 관심이 상당했다. 거기에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등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들의 라인업이 확실시되며 기대감을 더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오션스8'은 어땠을까? 우리가 기대한 만큼의 '멋'과 '재미'가 있었을까?

# '오션스8', 오락영화로 군더더기 없다? '호쾌'한 사기극, 여성 버전에도 있다

 

'오션스8'은 여성 주연 8명으로 이뤄진 새로운 '오션스' 시리즈 작품이다. [사진 = '오션스8' 스틸컷]

 

'오션스' 시리즈는 앞서 언급했듯 케이퍼 무비의 대표적 영화다. 케이퍼 무비란 여러 범죄자들이 사기극을 벌이는 과정을 그려낸 범죄 영화의 한 종류로 영화 '오션스11'이 그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도둑들'이 대표적인 케이퍼 무비 장르의 형태를 띠고 있다.

범죄자들이 다수 등장하는 영화인 만큼 케이퍼 무비 장르는 '남성의 장르'라고 불렸다. 액션과 거대 사기극이 중심인 영화들이다 보니 여성 캐릭터는 '홍일점'으로만 활약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오션스8'의 등장은 특별하다. 여성 범죄자 캐릭터들 만으로 짜릿한 사기극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멧 갈라에 등장하는 수백억 원 대의 다이아몬드, '투쌩'을 훔치기 위한 8명의 도둑들의 활약은 관객에게 통쾌함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오션스8'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전개다. 전작인 '오션스'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중심 인물의 지휘 하에 완벽한 사기 계획, 거기에 캐릭터들의 장기들이 합쳐져서 예술에 가까운 도둑질을 성공해낸다. 수많은 감시카메라와 경호를 뚫고 도둑질을 해내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마치 슈퍼 히어로 영화의 액션을 보는 것 같은 쾌감을 선물한다.

# '오션스8', 8명의 캐릭터에 '입덕'

 

'오션스8'에서 반전 인물로 재미를 선사하는 다프네(앤 헤서웨이 분) [사진 = 영화 '오션스8' 스틸컷]

 

'오션스11'은 11명의 개성 넘치는 범죄자들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오션스8' 또한 8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캐스팅 면면도 화려하다. 할리우드에서 이미 '톱 스타'인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는 물론 팝스타인 리한나와 동양계 래퍼인 아콰피나가 합류했다. 

여기에 영화 '캐롤'에서 케이트 블란쳇과 호흡을 맞췄던 사라 폴슨,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한 민디 캘링, 팀 버튼의 영화에 다수 출연하며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익숙한 헬레나 본햄카터가 합류했다. 

캐스팅은 그야말로 '적재적소'다. '오션스' 시리즈의 주인공인 대니 오션의 여동생인 데비 오션 역을 맡은 산드라 블록은 두뇌파적인 면모와 함께 거침없는 매력으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훔친다. 데비의 오른팔인 루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의 면모도 눈길을 끈다. 데비와 루의 연대와 우정은 '브로맨스' 못지 않은 '워맨스'를 형성하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또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는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다프네 클루거다. 영화 초반, 목걸이를 매고 있는 '타겟'이었던 다프네는 이후 다른 멤버들의 계획을 알고는 동업자가 된다. 흔히 말하는 4차원 캐릭터인 다프네는 미워할 수 없는 얄미움으로 극의 웃음을 책임진다.

이 밖에도 소매치기 콘스탠스, 결혼 후 업계를 은퇴한 태미, 수준급 해커 나인 볼 등 개성을 갖춘 캐릭터들 역시 눈에 띈다. 최근 할리우드의 이슈인 인종 다양성까지 챙기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무장한 '오션스8'은 캐릭터들의 개성 만으로는 '오션스 11'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오션스' 시리즈 팬이라면… 전작과의 연관성

 

[사진 = 영화 '오션스8' 포스터]

 

'오션스8'은 '오션스' 시리즈의 여성버전 작품이다. 주인공인 데비 오션은 '오션스11'의 리더이던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 분)의 여동생이다. 오빠와 똑 닮은 남다른 비주얼, 두뇌, 행동력을 가진 데비 오션은 오빠 대니 오션의 납골당에서 오빠를 추억하며 '오션스' 시리즈 팬들에게 향수를 선사한다.

'오션스' 시리즈의 매력을 그대로 옮긴 플롯 역시 '오션스8'이 '오션스' 시리즈의 연장 격인 작품이라는 것을 설명해 준다. 큰 작전을 계획하고 그에 맞는 멤버를 모으는 데비와 루의 모습은 '오션스' 시리즈의 대니와 러스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할리우드 대표 '미노년' 조지 클루니의 여동생이 남다른 비주얼을 가진 산드라 블록이라는 사실 또한 관객들에게 유쾌한 설득력을 선사한다.

'오션스8'는 곳곳에서 '오션스' 시리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렇지만 '오션스'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별도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오션스' 시리즈는 지난 2007년 '오션스13' 이후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지 않고 있다. 11년 만에 등장한 '오션스8'이 호쾌한 케이퍼 무비를 원했던 관객들에게는 반가운 이유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은 '오션스8'에게는 예외인 듯하다. 기대 이상의 오락적 재미로 무장한 '오션스8'은 여성 캐릭터 중심 영화라는 의미까지 더해지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07년 '오션스13' 이후 맥이 끊긴 '오션스' 시리즈다. 11년 만에 등장한 여성버전 '오션스' 시리즈인 '오션스8'의 개봉이 남달리 반가운 이유다. 대니 오션이 사망하고 여동생 데비 오션이 주인공인 '오션스' 시리즈의 후속편이 제작되는 건 어떨까? 2018년, 새롭게 시작된 여성버전 '오션스'에 영화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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