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불만 폭발' 아스날 외질, '실력 논란' 완벽히 잠재운 첼시전 맹활약 [ICC]
상태바
'불만 폭발' 아스날 외질, '실력 논란' 완벽히 잠재운 첼시전 맹활약 [ICC]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02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독일 우승의 주역 메수트 외질(30·아스날)은 4년 뒤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의 원흉으로 전락했다. 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고 하지만 가혹한 평가처럼 보였다. ‘인종 차별’이라고 부르짖는 외질과 달리 독일 내에선 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외질이 실력 논란을 직접 잠재웠다. 외질은 2일(한국시간) 영국 더블린에서 열린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첼시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했다.

공식적인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팀 공격을 주도했고 1-1 무승부 끝에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5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 아스날 메수트 외질(오른쪽)이 2일 첼시와 ICC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아스날 공식 트위터 캡처]

 

외질은 침착히 공격을 조율했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와 여유 있는 탈압박 능력도 살아 있었다. 팀이 전반 5분 만에 코너킥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외질은 상대를 완벽히 속이는 노룩패스로 레이스 넬슨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는 알렉산드르 라카제트의 골로 이어졌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아스날은 승리했고 런던 라이벌과 자존심 싸움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

팀에서 변함없는 에이스 역할을 펼쳤다. 어떤 팀보다도 다국적 선수들이 모여 있는 아스날에선 인종 차별 같은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독일에선 달랐다. 

이번 월드컵 내내 부진했던 독일의 경기력을 외질의 탓으로 몰고 갔다. 결국 외질은 불합리한 처우에 불만을 폭발하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길 때는 나를 독일인으로, 질 때면 이민자 취급을 했다”고 말한 것.

물론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일카이 귄도간과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사진을 찍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국제적 평판과 독일과 사이가 좋지 않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이러한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외질은 독일 축구 팬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과거와 같지 않은 경기력도 하나의 빌미가 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외질은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 선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뽐낸 선수 중 하나였다. 한국에 0-2로 질 때도 외질 만큼은 제 몫을 했다. 그럼에도 독일 내 여론은 비판적이었다.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스파이가 대표팀을 떠나 기쁘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다가 2013년 아스날로 이적한 외질은 5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골을 넣었다. 그는 조력자로서 더욱 빛났다. 같은 기간 50도움을 올렸다.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공헌도 컸다. 기복이 있따는 평가도 있었지만 아스날 공격에서 외질을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다.

아스날과 독일 대표팀에서 함께 뛴 수비수 시코드란 무스타피는 외질의 은퇴 선언을 존중하면서도 “독일이 그를 그리워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스날은 그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봐줬고 외질은 이날도 실력으로 이를 증명해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