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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기부·봉사 손길 '세월호 침몰' 눈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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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기부·봉사 손길 '세월호 침몰' 눈물 닦는다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4.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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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국내외 연예·스포츠 스타들이 '세월호 침몰' 유족과 실종자 가족의 아픔에 기부와 자원봉사로 동참해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안산 단원고학생 및 일반인 459명이 탑승해 제주도로 향하던 대형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비탄에 빠졌다. 침몰 6일째인 21일 현재 구조자 174명, 실종자 238명으로 사망자는 64명에 달한다. 정부는 20일 경기 안산과 전남 진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 가운데 정작 피해자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야 할 정치권에서는 송영철 안전행정부 국장이 세월호 참사 현장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다가 직위를 박탈당하고 국민들의 비난을 사는 등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와 달리 스타들은 진심에서 우러난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기적’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중이다.

◆ 한 마음 한 뜻 '기부' 행렬 이어져

연예 매니지먼트사 UAA 측은 송혜교, 강동원, 유아인 등 소속배우들 및 임원들과 함께 담요, 이불, 세면도구 등 진도에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생필품을 전달했다. 이들은 국민적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 하지원, 송혜교, 강동원, 유아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1일 송혜교 팬 커뮤니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UAA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배우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뜻을 모아 구호품을 보냈다"며 "떠들썩하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배우들과 소속사의 생각에 따라 소속사 이름으로 기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배우 하지원은 21일 오후 전남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1억원을 쾌척했다. 하지원의 소속사 해와 달 측은 “세월호 선박 침몰 사고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하지원은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지만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어 기부를 통해 피해자들을 애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평소 연예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로 유명한 하지원은 그동안 최경주 재단을 통해 예체능계 청소년을 위한 ‘하티스트 장학금’과 세브란스 병원을 통해 시각 장애 어린이들을 후원해왔다.

▲ 차승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최근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강남경찰서 강력계 팀장 서판석에 캐스팅된 배우 차승원도 22일 오후 1억원을 기부했다. 이에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측은 "차승원의 기부금은 생존자 구호활동과 피해가족들의 생필품 지원을 위해 먼저 사용하고, 추후 유족대표 등과 협의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배우 정일우 역시 이날 기부금을 전달하며 여객선 사고로 인한 피해자를 애도했다. 정일우의 소속사 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측은 21일 오후 스포츠Q와의 통화에서 “17일 트위터에 참사로 인해 안타까운 심정을 밝힌 정일우는 지난 주말 고민 끝에 소속사에도 알리지 않은 채 직접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화를 걸어 3000만원을 기부했다. 데뷔 때부터 마산보육원과 어린이 재단, 해피빈 지역 아동센터 등 꾸준히 기부하며 선행을 해온지라 이번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정일우[사진=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배우 송승헌은 지난 18일 소속사도 모르게 구세군 측에 1억원을 기부했다. 16일 발생한 사고 소식을 접한 그는 유족지원과 구조 활동에 도움을 주고 싶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송승헌은 17일 오전 열리는 영화 ‘인간중독’ 제작발표회에 베트남전의 영웅이자 엘리트 군인 김진평을 맡아 참석하려했지만 이를 취소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너무 맘이 아프네요. 진도 여객선 침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분들 무사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2011년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에도 구세군을 통해 2억원을 쾌척한 바 있다.

▲ 송승헌 온주완[사진=더좋은이엔티, 윌엔터테인먼트]

송승헌의 기부가 알려지자 배우 온주완도 동참했다. 19일 오후 한국구세군 측은 “온주완이 오후 9시30분께 자선냄비본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1000만원을 침몰 사고 관련 구조를 돕는데 사용해 달라며 나눔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당시 통화에서 온주완은 "밤낮 뉴스를 보며 기적을 바라고만 있었는데 송승헌 선배가 먼저 좋은 일을 한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 힘들 때 나누는 일이 꼬리를 물어야 된다고 생각해 연락했다. 더 많이 보탬이 못 되서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부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눔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함께 하고 싶다. 기적이 일어나는 밤이 되길 기도 한다"고 전해 슬픔에 빠진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다.

주상욱은 한국구세군 자선냄비본부에 기부 의사를 밝힌 뒤 곧바로 3000만원을 무통장입으로 전달했다. 또 주상욱이 벤처기업 사장 차정우로 열연 중인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출연진 및 제작진도 종영 회식비를 모아 구세군에 400만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사건 이후 시기상 시끌벅적한 종방연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기부금이 세월호 사건 관련 구조작업 등에 쓰일 수 있도록 함께 뜻 모았다. 큰돈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사진=MBC]

여배우 장미인애도 침몰 참사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가족들을 위해 직접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 측에 의사를 밝힌 뒤 500만원을 기부했으며 연예계 대표 의리 아이콘 배우 김보성은 서울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성금 1000만원을 전달한다.

배우 박재민 역시 21일 사랑의 열매 사회 복지 공동 모금회를 통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서울대 출신 엄친아로 알려진 박재민은 티아이피 크루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내 톱스타뿐만 아니라 해외 스타도 세월호 피해 가족을 위해 나서 훈훈함을 안겼다. 영국가수 코니 탤벗(14)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슬픔에 빠진 한국으로 떠난다. 공연 수익금은 여객선 사고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경기도 오산동 오산문화예술관,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코니와 친구들의 행복한 콘서트’를 개최한다.

직접 진도로 떠난 ★ '바쁘다 바뻐'

한국구조연합회 회장인 배우 정동남은 지난 17일 사고 현장에 도착해 현재까지 고군분투하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UDT(수중 폭파대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 출신으로 미국 연방교통안전국 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세월호 침몰 사고뿐만 아니라 과거 천안함 참사, 태안 고교생 집단 익사 사고 등 각종 참사가 발생했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섰다.

정동남은 19일 오후 방송된 OBS 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에 “서해 페리호, 천안함까지 모두 겪어봤지만 이번 구조작업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악조건이다”며 “(실종자)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 내가 죄를 짓는 기분이다. 민간구조팀 지휘관으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MBC 개그맨 김정구도 사고 현장에 직접 참여해 인명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한국폴리텍3대학 강릉캠퍼스에서 산업잠수과를 전공한 전문 잠수사다.

▲ 김정구(왼쪽)와 박인영[사진=김정구 박인영 트위터]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이특의 누나인 영화배우 박인영은 자원봉사차 진도로 향했다. 박인영은 1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구세군 홍보부장님과 친구 2명, 매니저 오빠들 2명하고 같이 진도로 간다. 작은 손길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스포츠스타 류현진 김광현 김연아, 자선사인회 마련 및 기부금 쾌척

▲ 김연아 [사진=스포츠Q 이상민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침통에 빠진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위해 나섰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측은 21일 오후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인 김연아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전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1억원의 기금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연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며 기원했다. 2010년 7월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임명된 김연아는 2011년 일본 대지진, 2013년 필리핀 태풍 등의 참사에 기부금을 전달하며 꾸준히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17일 트위터에 "모두들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라고 남긴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은 18일 전남 진도군청을 통해 공동 모금회에 1억원 기부 의사를 밝히며  "멀리서나마 사고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또 그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선발 등판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클럽하우스 락커의 등번호를 거는 자리에 '2014년 4월 16일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의 'SEWOL 4.16.14'라는 문구를 넣어 세월호 사고의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연일 슬픈 소식이 전해지자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세월호 희생자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사인회를 개최했다. LA 다저스 측은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류현진이 고국에서 일어난 사고 피해자를 돕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며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앞서 특별 사인회를 한다"고 전했다.

기부금을 낸 팬에게만 사인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사인회의 수익금은 류현진이 만든 자선재단인 HJ99를 통해 피해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를 마친 류현진은 "큰 부분은 아니지만 모든 국민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시작했다"며 "이번 기부금이 조금이라도 좋은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와이번스 투수 김광현 역시 1000만원을 쾌척했다. 김광현의 소속구단 SK 측은 20일 "김광현이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긴급 모금활동을 진행 중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산 학생들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해 마음아파하고 있다. 지난 경기 수훈선수로 뽑히고 세월호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울컥 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했으며 현재도 부모님이 안산에 거주 중이다.

▲ 엑소와 소녀시대 [사진=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 엑소 소녀시대 비스트 인피니트 등 팬클럽 적극 동참

스타들의 동참에 아이돌그룹 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엑소를 비롯해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비스트, 인피니트, 빅스, B.A.P 등의 팬클럽은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구호 물품을 사고 현장에 보냈다.

드라마와 연예프로그램이 결방하고, 각종 행사 취소와 컴백 연기가 잇따라 이뤄지는 등 연예계는 '올스톱' 상태지만 스타들은 피해자와 유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기부금을 전달하거나 직접 진도로 출발하는 방식을 선택, 먹먹해진 국민의 마음에 한줄기 빛을 던져주고 있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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