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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Q] '기황후'의 몽골 vs '꽃할배'의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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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Q] '기황후'의 몽골 vs '꽃할배'의 스페인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5.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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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예림기자] 이번 여름, 최대한 많은 나라를 동시에 여행하는 패키지 대신에 제대로 한 나라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기황후와 타환의 애절한 사랑이 있는 몽골, 꽃할배들과 이서진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 스페인이 여름 여행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월화드라마 1위를 독식했던 ‘기황후’의 마지막 회에서는 기황후(하지원)는 죽은 타환(지창욱)과 함께 초원에서 말을 달리고 싶다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난 3월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들이 감탄한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이 화제가 됐다.

◆ ‘기황후’의 배경 몽골에서 말 타고 자유 만끽하는 여행

컴퓨터 모니터의 바탕화면에나 나올 법 한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자유롭게 풀을 뜯는 양떼들, 칭기즈 칸의 기상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 초원에서 거침없이 말을 달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 바로 몽골이다.

기황후는 북쪽 초원지대로 물러나 북원을 건국했으며 기황후의 아들 아유시리다라는 북원의 황제가 됐다. 이때 북원이 세워진 곳이 바로 옛 몽골제국의 수도인 하라호름이다. 16세기 에르덴주 사원이 건설되면서 명실공히 몽골 역사투어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어 외국 여행자 뿐 아니라 몽골 현지인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다.

햇살이 가득한 여름에는 현지인, 관광객 모두 노천카페에서 에스프레소와 맥주를 마시며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하느라 여념이 없다. 울란바토르 시내에서는 칭기즈칸 광장(구 스쿠바타르 광장)을 중심으로 몽골국립현대미술관, 몽골역사박물관, 국립오페라하우스 등이 밀집돼 있어 걸어서도 주요 문화공간의 투어가 가능하다.

본격적인 몽골 초원으로의 여행을 위한 첫 번째 여정은 엘승 타사르해가 좋다. 이 곳은 사막의 모래언덕으로 뒤덮여있으면서도 곳곳에 에델바이스를 비롯해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 있는 작은 숲이 있는 매우 독특한 지형이다. 이 곳에서는 모래언덕과 초원을 가로질러 승마 트래킹을 즐기며 먼 옛날 칭기스칸의 군대가 세계를 제패할 때의 기상과 광활한 대륙을 느낄 수 있다.

▲ 거란족 유적지의 모습(위) 몽골 사막에서 낙타 타기를 할 수 있다. [사진=이안재 트래블앤컬처]

몽골에는 외국 관광객을 위한 전용 캠프들이 주요 관광 포인트마다 여러 개씩 자리하며 샤워시설과 현대식 식당을 모두 갖춘 잠자리와 먹거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직은 현지의 인프라 사정상 인터넷 예약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지는 않지만 국내 여행사를 통한 예약으로 차량에서부터 숙소, 식사까지 불편함 없이 해결할 수 있다.

몽골은 한여름에도 밤에는 최저 10도까지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심하다. 바람과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옷은 필수다. 몽골의 시골로 여행을 하는 중이라면 몽골 전통음식인 허르헉을 꼭 맛보기를 권한다. 허르헉은 양이나 염소의 내장과 머리를 제외한 고기를 불에 달궈진 돌과 함께 쪄 먹는 음식으로 예로부터 몽골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오면 반가움을 나누는 표시로 대접했다.

◆ ‘꽃할배'의 좌충우돌 여행기 담은 스페인

유럽 전문여행사 자유나침반은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객들의 예약 트렌드를 조사해 본 결과, 오는 여름 스페인 여행의 예약과 판매가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여행상품의 예약 시점도 빨라졌다. 지난해 유럽여행상품 예약시점이 출발일 기준 평균 2~3달 전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4달 전에도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꽃할배’ ‘꽃보다누나’에서 소개된 스페인과 크로아티아 등을 일찌감치 여름 휴가지로 결정하고 원하는 일정에 출발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입증한다.

지난 3월 '꽃할배'에서는 짐꾼 이서진이 없는 가운데 본격 ‘중급 배낭여행’을 시작한 할배들이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혼이 담긴 건축물을 둘러보며 감탄을 쏟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술관 관람을 귀찮아하던 백일섭마저 가우디의 대표적인 건축물 구엘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투어에 넋을 잃었다.

▲ 스페인의 경관(위) '꽃할배' 가우디 투어편 [사진=자유나침반/CJ E&M]

지난달 '꽃할배'에서 이서진은 그라나다에서 플라멩코의 본고장인 세비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렌터카에 내장된 내비게이션의 오작동, 주차비 정산의 어려움, 현지 교통 경찰의 단속 등 애로사항을 겪었다. 이 에피소드는 최고시청률 8.6%(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페인 여행이 인기가 높은 이유로 강제 쇼핑과 무리한 팁 요구, 옵션투어 등 유럽 패키지 여행상품의 불합리적인 부분에 실망을 하는 여행객들이 많은 와중에 ‘꽃할배’에서 바르셀로나 자유여행 일정에 가우디 투어를 추가하는 세미패키지 형태의 여행이 방송에서 소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유나침반여행사 관계자는 “꽃할배(누나)의 연기자들이 세미패키지 형태로 스페인과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모습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기존의 유럽 신혼여행, 자유여행, 가족여행객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유럽 세미패키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황후의 눈물과 사랑이 묻혀 있는 몽골, 꽃할배들의 넋을 빼놓은 스페인. 자연 경관과 예술작들 이상으로 멋진 스토리가 있는 장소를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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