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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왕' 전력분석관 차두리, 슈틸리케호에서 무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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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왕' 전력분석관 차두리, 슈틸리케호에서 무얼 할 것인가?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10.27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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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스포츠Q(큐) 이규호 기자] “선수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

차두리(36)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돌아왔다. 다만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관이다.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가 묻어나왔다.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두리는 27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관에 임명된 소감과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독일에서 지도자 연수를 밟던 도중 SOS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온 차두리는 “대표팀은 선수 때 굉장히 특별했고 소중했던 곳이다. 대표팀 상황이 어려운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모두가 원하는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전만 하더라도 울리 슈틸리케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칭찬을 한 몸에 받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종예선에서 2승 1무 1패로(승점 7)로 3위에 머물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선스 문제로 코칭스태프가 아닌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한 차두리는 소통을 무기로 내세웠다. 차두리는 “1년 전만 하더라도 함께 했던 후배들이고 은퇴하고 나서도 계속 연락을 하면서 무엇을 걱정하고 힘들어하는지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고 자신감을 키워주고 싶다. 중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과도 은퇴 이후에도 얘기도 많이 나누고 밥도 많이 먹는 사이”라며 “슈틸리케 감독이 1998 프랑스 월드컵 때 아버지와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큰일이 이루려면 그만한 고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차두리의 아버지 차범근은 한국을 월드컵으로 진출시키면서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본선에서 네덜란드에 0-5로 대패를 당하면서 대회 도중 경질됐다.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 참석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선임 배경에 대해 “지난 이란 원정경기를 갔을 때 경기 전후에 자바드 네쿠남이 이란 선수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대표팀에도 경험이 풍부한 형님 역할을 할 수 있는 이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전술적으로 함께 준비를 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독일어를 사용할 줄 안다”며 “마지막으로 성실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고 잇다. 차두리가 분위기를 좋게 바꿀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그의 장점에 대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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