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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도깨비' 김고은의 인생, 10원어치만큼의 변화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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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도깨비' 김고은의 인생, 10원어치만큼의 변화에 거는 기대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12.0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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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장점이 되거나 단점이 된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를 이 독특함은 때때로 한 사람의 인생을 뿌리째 변화시킨다. ‘도깨비’의 김고은은 남들과 다른 특별함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삶을 살아야 했다.

2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도깨비‘(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에서는 주요 캐릭터들의 서사가 공개됐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도깨비 김신(공유 분)을 중심으로 저승사자(이동욱 분), 김신이 돌봐주는 재벌 집안의 독자 유덕화(육성재 분) 그리고 김신으로 인해 덤으로 얻어낸 삶을 살고 있는 지은탁(김고은 분)의 과거와 현재가 그려졌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김고은의 19년 인생이었다. 김고은은 엄마(박희본 분)가 공유에게 도움을 받으며 태어나게 됐다. 끊어졌어야 할 목숨이 억지로 이어진 것이다. 말 그대로 ‘덤’으로 살게 된 것이다.

[사진= tvN '도깨비‘ 방송 화면 캡처]

‘덤 인생’은 순탄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보이지 않아야 할 존재들을 봤고, 그 존재들은 김고은을 ‘도깨비 신부’라고 불렀다. 공유의 도움을 받아 태어난 김고은의 목덜미에는 ‘도깨비 신부’임을 증명하는 낙인이 찍히게 됐다.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이던 엄마가 죽고 난 뒤 김고은의 인생은 더욱 험난해졌다. 학교에서는 ‘귀신보는 애’로 통하며 왕따가 됐고, 이모는 그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았다.

김고은의 인생 서사는 담담하지만 격정적으로 표현됐다. 구체적인 신체적 폭력과 언어적 폭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폭력에 노출돼 살아 온 김고은의 인생은 한 마디로 ‘존재의 부정’이었다.

김고은을 키운 그의 이모는 그를 ‘엄마 잡아먹고 나온 애’라고 표현했다. 김고은은 자신의 생일날 엄마가 목숨을 잃어 생일을 챙기는 것조차 손가락질 받는 삶을 살아 온 것이다.

주변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사람들이 없었던 김고은은 공유를 만나게 됐다. 공유는 자신을 자꾸만 소환하는 김고은에 대해 의문을 가졌지만 근본적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스스로를 ‘도깨비 신부’라고 말하며 증표를 보여줄 때도 놀라거나 이상하다는 반응 대신 “나에게서 뭐가 보이냐”며 진지한 태도를 유지했다.

[사진= tvN '도깨비‘ 방송 화면 캡처]

엄마나 삼신 할매(이엘 분)를 제외하고 김고은은 인생 처음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존재를 만나게 된 것이다.

공유와의 만남은 김고은의 인생은 ‘10원어치만큼’ 혹은 그보다 더 많이 변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날 방송 말미 김고은은 공유를 따라 케나다로 장소를 이동하게 되며 직접적인 변화를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게 됐다.

김고은은 공유가 말한 10원어치만큼의 변화마저도 절실한 상황이다. 공유는 김고은에게 현 상황을 탈피하는 일종의 탈출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깨비’는 첫 방송에서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서사를 길게 풀어냈다. 작품의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인물인 공유의 서사, 그리고 그 서사와 엮여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고은의 서사는 열아홉 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이 평생을 겪어온 일이라 하기에는 고단했다. 그러나 연출과 대본은 그의 인생을 보다 더 불쌍하고 처절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앞으로 공유의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선언한 김고은은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는 또 어떤 숨겨진 이야기들이 드러나게 될지 기대감과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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