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박병호 홈런, 오승환 '돌직구' 상대로도?
상태바
박병호 홈런, 오승환 '돌직구' 상대로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3.11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병호 홈런 기세, 오승환 상대로도?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탈락으로 맥이 빠진 한국야구가 박병호 홈런으로 기운을 찾았다. 박병호는 11일(한국시간) 대만 출신 좌완 첸웨인(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3호 홈런을 때렸다.  

이제 시선은 다음주 주중으로 향한다. WBC 대표팀에 합류했던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곧 복귀하는데 마침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오는 15, 16일 2연전이다. 물오른 박병호가 오승환의 '돌직구'를 때려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박병호와 오승환의 시범경기 투타 대결은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성사됐다. 2016년 3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였다. 표정 없기로 정평이 난 오승환이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미소를 보여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렀던 그날이다.

결과는 오승환의 승리.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박병호는 오승환의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에 연달아 방망이를 헛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KBO리그에서도 박병호는 오승환에 타율 0.143(14타수 2안타) 1홈런으로 강하지 않았다.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 박병호 홈런의 질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 손목 통증, 빠른공 대처 미흡으로 고생했던 박병호는 일찌감치 귀국해 타격폼 수정에 몰두했다. 이젠 시속 95마일(153㎞) 이상의 강속구를 때릴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오승환도 만만치 않다. 박병호가 홈런으로 아무리 기세를 올린다 한들 팀내와 리그에서의 위상은 오승환의 그것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박병호는 40인 로스터 진입이 불투명한 반면 오승환은 올해도 ‘투수 왕국’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선택받았다.

오승환은 2017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이 졸전을 펼치는 가운데 가장 밝게 빛났다. 이스라엘과 대만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 3⅓이닝을 던져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달아 져 조기 탈락하자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솔직히 기쁘다”고 할 만큼 오승환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코리안 투타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정유년 초만 해도 앞이 캄캄했던 박병호는 시범경기 3홈런에 타율 0.389(18타수 7안타)으로 완벽하게 감을 잡았다. “미네소타의 시즌 개막전 지명타자로 박병호가 고려돼야 한다”는 현지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15일보다는 16일이 박병호와 오승환이 만날 가능성이 높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따르면 오승환은 오는 14일 구단에 합류한다. 앞서 매시니 감독이 “오승환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한 만큼 바로 마운드에 오를 확률은 낮아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