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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결산 ⑩] 김보름-박지우-노선영 사태부터 네덜란드 '개 발언'까지…올림픽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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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결산 ⑩] 김보름-박지우-노선영 사태부터 네덜란드 '개 발언'까지…올림픽 사건사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2.28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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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25일 17일 간의 열정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수많은 나라의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건강한 경쟁을 펼친 평창 올림픽은 ‘하나 된 열정’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아름다운 장면들로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어디에든 옥에 티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땀과 열정이 가득한 올림픽 무대 한가운데서 볼썽사나운 장면도 여러 번 비쳐졌다.

 

 

국내 팬들에게 가장 크게 기억되는 사건사고는 바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서 불거진 ‘왕따 스캔들’일 것이다.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로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을 기록, 8개팀 중 7위에 머물러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런데 여기서 순위가 문제되지는 않았다. 팀워크가 생명인 팀 추월에서 선수들의 호흡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게 국민들을 화나게 했다.

3명이 나란히 달리는 팀 추월 경기는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주자의 기록을 두고 경쟁한다. 그러나 마지막 한 바퀴 반가량을 앞두고 노선영을 뺀 김보름, 박지우만 막판 스퍼트를 했다.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은 이들과 큰 격차로 뒤늦게 골인했다.

이후 김보름과 박지우가 인터뷰에서 뒷 주자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특히 김보름은 “선두의 랩타임은 계속 14초대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보름의 인터뷰는 팬심을 들끓게 한 원인이 됐다. 이튿날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해명 기자회견을 했지만, 노선영이 회견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외신들도 여자 팀 추월 대표팀 논란을 기사화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따돌림 스캔들’이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강타했다”면서 “김보름,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수십만 건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 방송은 “35만명 이상이 한국 스케이터 둘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을 했다. 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를 못살게 굴었다”며 김보름의 후원사 ‘네파’가 이달 말로 끝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내용을 함께 보도했다.

쇼트트랙 판정 논란과 그에 따른 특정 선수의 SNS 테러도 동계올림픽을 후끈 달군 사건 중 하나였다.

여자 쇼트트랙의 킴 부탱(캐나다)은 500m 결승에서 최민정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딴 후 악성 댓글 세례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최민정에게 애매한 판정을 낸 건 심판진인데, 팬들의 분노가 온통 킴 부탱에게 향한 것.

 

 

자국 선수가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자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는 “선수의 안전이 우려된다”면서 사이버 테러에 적극 맞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킴 부탱의 SNS에 안 좋은 글을 남긴 용의자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도 악플의 피해자가 됐다. 남자 쇼트트랙의 서이라가 1000m 예선을 통과하자 SNS에 “경기가 조작됐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톈위(중국)의 실격으로 서이라가 조 2위에 오르자 화가 난 중국 네티즌들이 벌인 일이다.

‘친한파’로 알려진 네덜란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는 뜬금없는 ‘개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달 21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얀 블록휴이센이 기자회견장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느닷없이 “이 나라는 개를 더 잘 대접하길 바란다(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고 말한 뒤 회견장에서 퇴장했다. 문화적 상대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논란이 불거졌고 하루 만에 네덜란드 선수단장과 간판선수 스벤 크라머가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크라머는 전날 파티 도중 상패를 던져 한국 팬에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밖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되는 과정에서 “메달권이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상처를 입힌 이낙연 국무총리, 스켈레톤 윤성빈이 금메달을 딴 순간 무단으로 썰매 픽업 존에 들어간 박영선 의원, 대회 자원봉사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비난을 들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도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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