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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타 릴레이] (12) 조선옥, 연기자와 배우의 차이를 아시나요?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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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타 릴레이] (12) 조선옥, 연기자와 배우의 차이를 아시나요? (下)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4.15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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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최대성 기자] 인터뷰는 조선옥의 부모가 운영하는 서울 도봉구 도봉산기슭에 위치한 가게 '언덕집' 근처에서 이뤄졌다. 가게 간판에는 딸 조선옥의 사진이 커다랗게 붙어 있다. 쉬는 날이면 가게에 와 김밥도 싸고 손님을 맞기도 하는 조선옥은 "이왕이면 화사한 사진으로 올려주시지…" 하며 웃었다.

- 만나보니 무척 밝으신 분 같아요.

▲ 어떨 때는 아주 외향적이고, 어떨 때는 아주 소극적이에요. 모임을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나설 때도 있고, 조용히 있을 때도 있죠.(웃음) 사실 고등학교 때는 쉬는 시간에 일부러 잠을 잤어요. 친구들과 어울릴 방법을 모르겠는 거예요.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출근길에 직원들을 만나면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마주칠까 일부러 길을 돌아가곤 했어요.

 

- 지금 모습과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인데요.

▲ 감정 기복이 좀 심한 감이 있어서요. 그런데 여기에는 최근에 다녀온 필리핀 여행이 힐링이 많이 됐어요. 현지에서 햇빛을 많이 받으면서 기분 전환을 해서 그런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거든요. 저는 관광객으로 간 거였는데, 현지 사람들은 너무나 힘들게 살고 있었어요. 관광객과 현지 서비스인이라고는 하지만 관광객들이 무례할 정도로 행동하는 것에 현지인 분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노력하는 모습이 있었죠.

그러면서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됐어요. 저는 마치 내가 최악의 상황에 있는 것처럼 여겼는데, 훨씬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착각이란 걸 알았죠. 그 이후로는 한국에 와서 새로 중국어 수업도 등록하고 열심히 활동하려 하죠.(웃음)

- 중국어도 그렇고 영어까지. 어학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아직 더 노력해야죠.(인터뷰 중 외국 지인에게서 걸려 온 전화에 조선옥은 어려움 없이 영어로 대화했다) 사실 캐나다에 맨 처음 갔을 때는 기초조차 없는 수준이었어요. '아임 헝그리'를 못 해서 하루를 굶었으니까요. 학교에서도 모두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니까 아예 못 알아듣는 채로 한 달 반 정도는 그냥 앉아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점점 귀가 트이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 가게 '언덕집'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조선옥.
▲ KBS 2TV '여유만만' 촬영분. 조선옥은 쉬는 날 틈틈이 부모님을 돕는다.

- 계속 연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 일감이 많지 않다보니, 다시 직장 생활을 해볼까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엄두가 안 났어요. 사람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원해서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잘 없죠. 꿈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에 비하면 저는 일이 행복하고 즐거워요. 당장은 힘들 때도 있지만 그렇게 큰 부귀영화를 원하는 건 아니에요. 먹고 살 수만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에서 생활했을 때도, 만약 여기서 살게 되더라도 연기는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 제 생각에 연예인, 배우, 연기자는 의미가 좀 달라요. 연예인은 흔히 말하는 스타라고 생각하고, 배우는 연기에 미쳐있는 사람들이고, 연기자는 연기로 밥을 벌어먹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저 스스로는 지금 연기자라고 생각하지만, 배우와 연예인이 되도록 해야겠죠?(웃음)

 

- 결혼에 대한 생각도 있을 것 같아요. 이상형이 있다면요.

▲ 제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이 좋아요. '적당히' 알아주는 사람도 있는데 그러면 결국 사랑도 '적당히' 지속되는 것 같아요. 신중한 마음으로 상대를 만나고 싶고요. 돈이나 값비싼 선물 같은 건 중요하지 않죠. 대화가 통하는 분을 만나고 싶어요.

[취재후기] 포털사이트에서 '조선옥'을 검색해 보면 그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 그가 직접 답한 답변들을 찾을 수 있다. '제가 조선옥이에요'라는 말과 함께 사진을 직접 첨부한 모습은 그의 소탈한 면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만큼 인터뷰 또한 친근하고 유쾌했다. "지금은 팬카페에 회원 한 분만 열심히 출석체크를 하셔서 죄송하다. 언젠가는 다시 활성화될 날이 오지 않을까"라며 웃는 얼굴이 밝았다.

[히든스타 릴레이] (12) 조선옥, 연기 생각으로 24시간이 모자라! (上) 로 이어집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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