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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의 명승부, 아주리사단이 삼사자군단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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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의 명승부, 아주리사단이 삼사자군단을 앞섰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5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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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죽음의 D조 첫 경기 잉글랜드에 2-1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젊은 선수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아마존을 뜨겁게 달궜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가 조금 더 나았다.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벌어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D조 첫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5분 마리오 발로텔리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앞선 경기에서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3-1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면서 이탈리아는 코스타리카에 골득실에서 뒤진 조 2위로 출발했다.

이미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2) 8강에서 맞대결을 펼쳐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양 팀의 역대 전적은 9승7무8패로 이탈리아의 약간 우위. 그러나 최근 맞대결에서는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 2-1로 이긴바 있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기존 선입견을 완전히 떨쳐버렸다. 두 팀은 전통적으로 노장이 이끌어가는 팀 플레이였다. 그러나 월드컵에 나선 두 팀의 모습은 노련함과 함께 젊은 선수들의 패기까지 갖췄다.

이탈리아는 빗장수비로 대변되는 '카테나치오'를 벗고 신구의 조화 속에 22세의 젊은 피 마르코 베라티가 종횡무진했고 잉글랜드전이 통산 110번째 A매치 출전인 안드레아 피를로(35)의 노련한 플레이메이킹이 돋보였다.

잉글랜드 역시 112번째 A매치 출전인 스티븐 제라드(34)의 경기 운영과 함께 웨인 루니(29)를 비롯해 다니얼 스터리지(25), 대니 웰벡(24), 라힘 스털링(20)이 팀을 이끌어갔다.

경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이탈리아의 베라티는 활발한 활동량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아직 20번째 생일을 맞이하지 않은 '무서운 10대' 스털링은 전반 4분만에 스터리지의 패스를 받아 강하게 때린 오른발 슛이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는 매서움으로 이탈리아의 골문을 노렸다.

밀리고 밀리는 대접전으로 조금씩 달궈지던 아마존이 갑자기 뜨거워진 것은 전반 35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와 전반 37분 스터리지가 한 골씩 주고 받으면서.

이탈리아는 전반 35분 공격 상황에서 베라티가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피를로가 살짝 비켜주면서 곧바로 마르키시오에게 연결됐다. 마르키시오는 여지없이 오른발로 중거리 슛을 때렸고 공은 마치 레이저처럼 똑바로 잉글랜드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불과 2분 뒤 잉글랜드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어시스트는 루니였지만 스털링의 패스 한방이 결정적이었다. 스털링이 왼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찔러준 공을 루니가 달려가면서 잡아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스터리지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었다.

접전 양상은 후반 시작에도 이어졌지만 5분만에 발로텔리가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렸다.

안토니오 칸드레바의 오른쪽 크로스가 곧바로 발로텔리에게 향했고 발로텔리는 게리 케이힐과 다소 거리를 둔채 침착하게 머리로 잉글랜드의 골문을 열었다.

2-1로 앞서나가자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전반부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베라티를 빼고 티아고 모타를 후반 12분 투입해 조금 더 탄탄한 수비를 구축하면서 일찌감치 잠그기에 들어갔다.

잉글랜드도 웰벡을 후반 16분 빼고 로스 바클리를 투입, 전술의 다변화를 노렸지만 이탈리아의 탄탄한 수비 앞에 다소 공격력을 잃었다. 루니는 후반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슛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나면서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조던 핸더슨 대신 잭 윌셔, 스터리지 대신 아담 랄라나를 투입하며 이탈리아를 위협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이탈리아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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