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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트리플A 시즌 2호 홈런, 꾸준하다면 빅리그 콜업 먼 이야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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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트리플A 시즌 2호 홈런, 꾸준하다면 빅리그 콜업 먼 이야기 아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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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병호(31)가 트리플A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6경기 만이자 마이너리그 시즌 2호째 홈런이다. 메이저리그(MLB) 부상 복귀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박병호에게 부진 탈출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 홈런포였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3년 동안 14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3연속 홈런왕에 오른 뒤 MLB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62경기에 나서 타율 0.191에 그쳤다. 12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에 대한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컨택트 능력이 문제가 됐다.

▲ 박병호가 21일 스크랜튼/월크스베리 레일라이더스(뉴욕 양키스 산하)와 2017 마이너리그 방문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호포. [사진=로체스터 레드윙스 페이스북 캡처]

무엇보다 빠른 공 대처가 문제였다. 박병호는 겨우내 타격폼에 수정을 가했고 이는 스프링캠프에서 빛을 발했다. 박병호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후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놀라웠다. 19경기에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출루율 0.414, 장타율 0.745, OPS는 1.159에 달했다. 6홈런 13타점으로 두 부문 모두 팀 내 1위.

그럼에도 박병호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명타자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는 구원 투수가 한 명 더 들어갔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구성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으면 언제든지 박병호는 빅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팀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출발은 좋았다. 개막 후 4경기에서 홈런은 없었지만 6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0.375, OPS 0.944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고 지난 11일 한 달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좋았던 감은 유지되지 못했다.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더니 홈런을 쳤다. 그러나 다시 무안타.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됐다.

박병호의 가치를 빛내주는 것은 시원한 한 방. 박병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PNC 필드에서 열린 스크랜튼/월크스베리 레일라이더스(뉴욕 양키스 산하)와 2017 마이너리그 방문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홈런포를 앞세워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빅리그 복귀도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미네소타 트윈스 포토 블로그 캡처]

타율은 0.226에서 0.224(58타수 13안타)로 소폭하락했지만 홈런 한 방으로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다. 7일 만에 박병호가 날린 트리플A 시즌 2호 홈런이다.

앞선 두 타석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박병호는 1회 유격수 땅볼, 3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팀이 1-4로 뒤져 있던 6회 무사 2루에서 앞선 타선의 부진을 지웠다. 2볼 1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박병호는 상대 선발 칼렙 스미스의 바깥 쪽 커브를 통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전날 2루타를 친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장타율을 끌어올렸다.

박병호가 홈런을 앞세워 꾸준히 활약을 이어간다면 빅리그 콜업은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로 순항하고 있지만 득점에서는 5팀 중 4위다. 홈런과 장타율도 3위에 머물고 있다.

이날 데릭 팔비 미네소타 야구 부문 사장은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오니어 프레스를 통해 박병호의 훈련 태도를 칭찬하며 제 컨디션을 찾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이 할 수 있는 지원을 하겠다고도 말하며 박병호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주전 1루수 조 마우어가 타율 0.260에 2홈런 14타점, OPS 0.678,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케니스 바르가스가 타율 0.233 5홈런 15타점으로 OPS 0.771을 기록하고 있다. 둘 모두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박병호가 홈런 기세를 끌어올려 기복 없이 활약을 펼친다면 얼마든지 빅리그 콜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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