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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풋볼월드컵 4강 대시할 최종엔트리 '생존게임' 스타트(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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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풋볼월드컵 4강 대시할 최종엔트리 '생존게임' 스타트(上)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0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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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명까지 좁혀진 3차 합숙훈련, 조직력 가다듬는데 주력...한광호 퍼포먼스 코치 가세로 사기 충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결전의 날이 두 달 앞으로 성큼 다가온만큼 긴장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풋볼월드컵 4강 신화를 꿈꾸는 한국 미식축구대표팀 내의 생존경쟁이 달아오르기 시작됐다.

백성일(46) 감독이 이끄는 한국 미식축구대표팀은 5월을 시작하면서 사흘 동안 대구 경북대학교에 모여 3차 합숙훈련을 가졌다. 1월말 1차 훈련과 3월초 2차 훈련이 개인 능력을 테스트하고 포지션별 호흡 맞추기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3차 훈련은 팀 전술 위주로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최종 엔트리는 45인. 2차 소집 때 64명을 불렀던 백 감독은 이번에 53명으로 추렸다. 재일교포 3명과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샌디에이고 차저스 산하 마이너 팀에서 활동중인 선수가 대회 직전 합류할 예정이라 최종엔트리 진입을 위해 불꽃 튀는 서바이벌 게임이 펼쳐졌다.

▲ [대구=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풋볼대표팀 선수들은 최종 엔트리 45인에 들기 위해 사력을 다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3차 합숙 훈련에서 53명까지 좁혀졌다.

◆ ‘백성일호’가 척 하지 말자고 강조한 이유 

“긴장감이 감돕니다. 한두 명씩 빠져나가는 걸 보더니 서로들 열심히 하려는 것이 보입니다.” 풀백인 주장 이동환(33)이 전한 3차 훈련 분위기다.

백성일 감독은 “엔트리가 압축되면서 ‘이 정도 하면 되겠지’ 하는 몇몇 베테랑 선수들이 보여 긴장을 늦추지 말아줄 것을 주문했다”며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다. 작은 부상은 있지만 2~3주면 회복 가능한 경미한 수준”이라고 팀 상황을 설명했다.

제5회 국제미식축구연맹(IFAF) 풋볼월드컵은 오는 7월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캔튼에서 개막한다. 풋볼 종주국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한국, 일본, 멕시코, 프랑스, 호주, 브라질 등 8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척 하지 말자'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수준에서 해도 안 되는 것이 분명히 있어요.”

백 감독은 “여러 플레이를 시도해보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확실하게 구분했다. 한국이 할 수 없는 수준의 플레이는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면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더 잘하게끔 다듬어야 할 시기다. 못하는데 할 수 있는 척 하지 말자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  [대구=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백성일 감독은 '척 하지 말기'를 주문했다. 그는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더 잘하게끔 다듬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백 감독은 차저스 산하서 활약중인 오승준(24)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승준은 전미 유도챔피언 출신으로 188cm, 145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한다. 아시아 최고 리그인 일본 X-리그에서도 그의 존재를 알 정도. 오펜시브 라인맨으로서 한국 공격에 큰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 ‘파워풀 싸이’를 만든 남자, 천군만마 한광호 

대표팀이 또 천군만마를 얻었다. 우승민 컨디셔닝-스트렝스 총괄 코치가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한광호 트레이너를 신임 퍼포먼스 코치로 영입한 것. 항상성 유지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그는 싸이와 성시경, 차승원 등의 전담 트레이너로 수많은 연예인들의 체력을 관리해왔다.

4시간에 달하는 콘서트에도 지칠 줄 모르고 소리를 지르고 방방 뛰는 싸이의 ‘무한 체력’을 만든 이가 바로 한광호 코치다. 그는 합숙 첫날 미식축구의 종목 특성을 파악한 후 훈련 마지막날에는 20여분을 할애해 리커버리(회복 능력)에 관해 열변을 토했다.

▲ 가수 싸이의 무한체력을 일군 한광호 트레이너가 코치로 미식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3일 대표선수들에게 리커버리 강의를 하고 있는 한 코치. [사진=대한미식축구협회 제공]

백 감독은 “수행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에 대해 늘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한 코치님의 강연에 전부가 귀를 귀울였다. 진짜 전문가”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주장 정인수(33) 역시 “2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신뢰가 가는 강연이었다”며 “목적의식 없는 행동이 아무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임 한 코치는 대표팀 스트렝스를 책임지고 있는 예정화 코치와 함께 풋볼과 대표팀의 존재를 널리 알리는데도 큰 몫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예 코치는 지난달 MBC 예능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하면서 미식축구를 널리 알렸다.

백 감독은 “국내에서 럭비와 미식축구를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예 코치가 유명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럭비와 미식축구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됐다”고 귀띔했다. 우승민 코치는 “한 코치의 합류로 연예인들이 풋볼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리더 이동환-정인수가 전하는 훈련 분위기 

주장 이동환은 팀내서 ‘불도저’로 불린다. 디펜스를 피해지 않고 진격하기 때문이다. 그는 별명답게 “힘들긴 하지만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조금 더 힘을 내겠다.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나가 목표인 4강 진출을 꼭 이뤄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디펜스 캡틴이기도 한 부주장 정인수는 “선수들이 지나치게 의욕이 넘치다보니 부상이 나오기도 하지만 개개인이 몸관리를 잘하고 있어 큰 부상자는 없다”면서 “맞대결할 상대들이 한결같이 만만치 않다. 사력을 다해야 이길까 말까한 팀들이라 100%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구=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미식축구대표팀의 3차 합숙에서는 팀 전술을 위주로 한 조직력 훈련이 주를 이뤘다.

정인수는 “경기 후반을 생각하고 체력을 남겨놓기 위해 자신이 가진 힘의 70% 정도로 플레이에 임한다면 기다리고 있는 결과는 패배뿐”이라며 “눈앞에 보이는 플레이 하나하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호주, 프랑스, 브라질과 B조리그에 속했다. 첫 경기 상대인 호주를 상대로는 2007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승리하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있다. 프랑스를 상대로도 2007년 월드컵 본선에서 3-0 승리를 거둔 적이 있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평이다.

미식축구대표팀은 다음달 6일 같은 장소에 다시 모여 사회인팀 골든 이글스와 모의고사도 치를 예정이다. 6월 마지막 주말에는 구미 금오공대에 소집해 마지막 담금질을 가진 뒤 7월초 출정한다.

[SQ스페셜] 빗줄기도 막지 못한 풋볼 태극전사들의 열정 (下)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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