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SQ현장] 세계 정복 후 첫 리틀야구대회, 공기부터 달랐다
상태바
[SQ현장] 세계 정복 후 첫 리틀야구대회, 공기부터 달랐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8.27 2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호명되자 환호성 터져나와

[장충=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세계 최강’ 한국 리틀야구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리틀야구 국내대회가 막을 올렸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리를야구대표팀이 금의환향한 다음날인 27일 장충 리틀구장에서 제27회 두산베어스기 전국리틀야구선수권대회 개회식을 갖고 새로운 리틀야구의 도약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두산 김승영 사장, 김태룡 단장, 스카이라인 라제훈 사장, 휠라코리아 김영준 부장 등이 참석했다.

▲ 왼쪽부터 서울 성동구, 송파구, 용산구, 은평구. 선수들이 한영관 회장의 환영사를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기적의 우승’ 이후 처음 치러지는 대회인만큼 그동안의 개회식과는 여러모로 다른 생기가 감돌았다.

개막전을 찾아 학부모와 선수들의 목소리, 현장 분위기 등을 담아봤다. 

◆ 세계 챔피언답게 목소리부터 달랐다 

신현석 리틀야구연맹 전무의 개회 선언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우렁찼다. 신 전무는 “월드시리즈 제패 직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이니만큼 더욱 큰 소리로 말하겠다”며 두산베어스기 개막을 알렸다.

한영관 리틀야구연맹 회장의 환영사 역시 힘이 넘쳤다. 한 회장은 “꿈이 이루어졌다”는 말과 함께 “이 영광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말고 대회에 나선 참가자들이 형들의 업적을 이어받기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29년만에 출전한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한국을 정상에 올려놓은 박종욱 감독과 황상훈, 박근하 코치가 소개되자 53개 참가팀 선수들과 스탠드를 메운 학부모들의 함성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 남동구 선수가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의 격려를 받고 있다.

◆ 리틀야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인천 남동구 강현구(12·도림초)의 어머니 이정선(44) 씨는 월드시리즈 정상 제패의 효과를 설명했다.

“리틀은 그냥 취미로 하는 야구라고 생각하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을 받는 중학교 입장에서는 야구부가 있는 초등학교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와 리틀 선수들을 다르게 생각할 여지가 있다. 이 씨는 리틀 선수들도 결코 실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에 대해 크게 만족했다.

▲ 강서구 김재헌(왼쪽)이 두산 김태룡 단장(오른쪽)에게 우승기를 반납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김민찬(10)의 아버지 김기송(45) 씨 역시 “리틀야구 전체가 탄력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며 “조금 전부터 관심을 가져줬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성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그나마 야구장이 있는 남양주시는 다른 팀들에 비해 환경이 나은 편”이라며 “꼭 야구장 규격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시에서 무상으로 운동할 공간만이라도 제공해준다면 많은 팀들이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 중학생들에겐 마지막 대회, “후회없이 최선” 

리틀야구는 9월에 열리는 대회부터 중학생들의 출전을 불허한다. 따라서 중학교 1학년생들은 매 경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대회 1호 홈런을 쏘아올린 수원 영통구의 신의진(12·매원중)은 팀이 인천 남동구에 한 점차로 패하는 바람에 더 이상 장충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게 됐다.

그는 “돌아보면 조금만 더 잘했으면 이겼을 경기들이 많았다”고 리틀야구를 떠나는 아쉬움을 진하게 표현했다. 이어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로 진학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 이만수 아저씨처럼 거포형 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 경기 안양시와 의정부시간의 경기에서 안양시(오른쪽) 선수가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우승 후보인 영통구를 물리치고 2회전에 안착한 인천 남동구는 이번 대회 4강을 목표로 한다.

개막전에서 깔끔한 투구로 승리를 지킨 인천 남동구의 ‘수호신’ 양경식(12·동방중) 역시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며 “올해 한 번 8강에 든 것이 전부였으니 꼭 우승을 해보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