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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 싶다]가을에 가볼만한 단풍명소...설악산 북한산 도봉산 대둔산 지리산 내장사 백양사 주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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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 싶다]가을에 가볼만한 단풍명소...설악산 북한산 도봉산 대둔산 지리산 내장사 백양사 주왕산
  • 이두영 편집위원
  • 승인 2016.10.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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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그리고 구르미 그린 울긋불긋 풍경...내장사 백양사 등 남부는 11월초 절정, 국립공원 단풍길 10선도 관심

올 가을에 가볼만한 단풍명소...설악산 북한산 치악산 지리산 내장사 백양사

절경은 호남지방에 많아, 이달 중순과 하순에 절정

[이두영의 그곳에 가고 싶다] 단풍이 그려내는 색채의 유혹! 가을은 단풍과 함께 깊어가고 낙엽과 함께 저물어 갑니다. 만추로 이어지는 길목. 전국 방방곡곡의 단풍 명소는 퇴색하기 전에 선연한 가을 색을 탐하는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쯤 설악산 대청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정체구역으로 악명 높습니다. 산행꾼들이 교통체증을 감내하고 고봉준령을 찾아 힘들게 오르는 이유가 있지요. 그건 바위와 단풍, 계곡이 그려내는 이맘때만의 절경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에 가볼만한 곳, 전국의 유명한 단풍 명소 7곳을 골라 봤습니다.

남설악 흘림골. 망경대는 아직 들어가보지 못해서 비슷한 분위기를 전해 드립니다.

 

#1. 설악산 46년 만에 개방한 코스, 만경대는 어디?

설악산은 강원도 인제군과 양양군 등에 걸친 명산이죠. 산이 워낙 커서 코스도 무척 다양합니다. 설악산의 매력은 매우 많지만, 그 중 압권은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칼바위 능선 및 웅장한 산세, 동해 전망일 것입니다.

 설악산 등산을 위한 주요 진입 장소는 속초시 설악동탐방지원센터(소공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약수), 인제군 북면 용대리 등입니다. 용대리는 백담사 단풍을 보러 가는 초입입니다.

체력이나 경험이 부족해 산행에 서투른 사람들이 설악산 기암과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은 울산바위코스(설악동~울산바위 편도 2시간), 권금성코스(설악동~권금성 편도 1간)입니다. 비룡폭포 코스도 2시간이면 올라갑니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예쁜 설악산 단풍 코스는 천불동 계곡입니다. 상당히 쉬운 코스지요. 1시간 남짓 걸으면 비선대에 이릅니다. 비선대 위쪽을 천불동계곡이라 부릅니다.

양폭까지 갔다 내려오는 데 6시간 30분 걸립니다. 외길이어서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되돌아 내려가면 그만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내놓은 ‘걷기 좋은 단풍길 10선’에 비선대코스도 포함됐더군요. 그러나 사실 이 코스도 단풍이 아름답다고 내세우기에는 민망한 면이 없지 않지요.

설악산 주전골

설악산 단풍의 진면목을 보려면 남설악으로 가는 게 정답입니다. 남설악 주전골 계곡은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명경지수가 흐르는 깨끗한 계곡과 병풍 같은 기암괴석이 세상 시름을 잊게 하는 비경지대입니다.

오색약수터 부근의 약수터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선녀탕, 용소폭포 등을 둘러보며 1시간 정도 걸으면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 이릅니다. 경사가 완만합니다.

설악산 46년 만에 개방 소식으로 유명세를 탄 ‘설악산 만경대(망경대) 등산코스’는 그 바로 옆에 있습니다.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만경대를 거쳐 오색약수터 쪽으로 내려가는 일방통행 코스가 설악산 만경대 코스(2km)입니다.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는 한계령과 오색지구의 중간쯤, 44번 국도에 인접해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입산시간을 엄수해야 합니다.

흘림골과 주전골 사이에 위치한 설악산 망경대는 남설악 비경을 한눈으로 보여줍니다. 만경대 개방코스는 설악산 주전골 단풍과 오색약수터 등과 더불어 올가을에 가볼만한 단풍명소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3일 설악산관리사무소 측에 따르면, 지금 단풍이 화려하게 물들기 시작해 꽤 볼만합니다. 망경대 코스는 오는 11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되고 상시 개방은 그 이후 결정됩니다. 예상되는 최고의 단풍 절정기는 오는 20일쯤입니다.

자가용으로 설악산으로 가면 먼저 인제군 북면 한계리 삼거리(민예관광단지)를 경유합니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택하면 미시령을 넘어 속초로 이어지고, 오른쪽 길을 택하면 한계령(해발 1004m)을 거쳐 양양으로 이어집니다.

 한계령에서 5.6km를 내려가면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가 나옵니다.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오색약수터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주전골을 거슬러 올라가서, 용소폭포를 보고 만경대 코스를 따라 오색약수로 내려오는 방법입니다. 남설악 비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2. 서울 시민의 힐링명소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 다락능선에서 외국인도 산행을 즐겨요.

북한산국립공원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기상청이 밝힌 올가을 단풍시기를 봤습니다. 도봉산, 사패산을 포함한 북한산 국립공원의 단풍 절정 시기가 27일쯤이라네요.

 북한산에서 흙을 밟으며 온가족이 체력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가 있지요? 바로 북한산 우이령길(6.3km)입니다. 이 숲길은 오봉과 상장봉 사이를 관통하며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 강북구 우이동을 잇습니다. 멀리서 보면 두 봉우리가 소귀를 닮았습니다.

북한산 서쪽의 대표적 인기코스는 북한산성 탐방 지원센터에서 백운대(편도 3.4km, 2시간 40분) 코스와 대남문까지(5.8km 3시간) 가는 코스 등 2개 코스입니다.

도봉산의 기암.

도봉산 단풍도 볼만합니다. 도봉산역 인근의 도봉 탐방지원 센터, 원도봉 탐방지원 센터를 통해 근육질 바위산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접할 수 있습니다.

원도봉에서 출발해 망월사, 포대능선을 거쳐 회룡사로 내려가는 ㄷ자 형태의 코스가 대표적입니다. 별로 어렵지 않은 코스로 5시간 정도 걸립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북한산 도봉사무소 전화 (031)828-8000

#3. 충청권과 전라권의 경계에 있는 단풍명소 완주 대둔산

대둔산
등산객들이 대둔산 삼선구름다리 계단을 낑낑대고 올라와 수평 구간에서 환히 웃고 있습니다.

대둔산은 충남 금산면, 충남 논산시 벌곡면, 전북 완주군에 걸쳐 있습니다. 한반도 중부지방의 단풍명산이죠.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찍은 곳이기도 합니다. 대둔산은 깎아지른 듯한 바위와 알록달록한 낙엽활엽수들의 색잔치로 등산객들을 유혹합니다.

충청권에서는 동학사가 있는 공주 계룡산, 법주사를 품은 보은 속리산, 제천 월악산 등과 함께 단풍명산으로 이름나 있어요.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산세가 장관입니다.

특히 주봉인 마천대(878m)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낙조대에 이르는 구간의 경치가 압권입니다. 대둔산 케이블카는 명물입니다. 덕분에 아찔한 절벽과 단풍 능선을 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둔산 단풍을 감상하는 주된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정상부의 경관을 둘러보고 그 코스로 걸어서 하산하는 것입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 위치한 대둔산공용터미널 쪽으로 진입해 대둔산 관광호텔을 지나면 케이블카 승강장이 나옵니다. 케이블카가 상당히 높은 곳까지 올라갑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올라가면 수평 상태의 금강구름다리와 사다리처럼 아찔하게 걸린 삼선구름다리가 차례로 나옵니다. 이 다리들은 일방통행용이며, 올라가는 용도로만 쓰입니다.

#4. 전북 정읍 내장사 애기단풍... 물감 뿌린 듯 황홀

내장산 애기단풍
내장산 들어가는 길.
내장사 일주문 근처 단풍 터널

내장산(763m)은 조선8경의 하나로 단풍 명승지로는 국내 선두를 다툴 정도입니다. 특히 늙은 단풍나무가 양옆으로 도열한 일주문 이후의 내장사 단풍터널은 황홀경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애기단풍은 잎이 비교적 작아 귀엽고 앙증맞습니다. 내장사, 백양사, 강천산 등 주로 평지에 있습니다. 단풍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내장사는 꿈인지 생시인지 감탄이 저절로 나오리만치 아름답습니다. 절 앞 연못 주변의 단풍도 장관입니다.

 10월말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사진가들이 못 주변에 늘어서서 단풍 촬영을 하는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내장산 등산코스도 다양하게 발달해 있습니다. 주봉을 비롯해서 서래봉,연자봉, 까치봉 등의 봉우리에 오르면 첩첩산중의 깊은 산세가 마음을 한없이 맑게 해줍니다.

#5. 내장산과 쌍벽을 이루는 대한민국 단풍의 최고 명승지 장성 ‘백양사’

내장사
백양사

단풍은 역시 호남입니다. 내장산과 백암산(741m)은 전남북의 경계에 있습니다. 전남 장성 백암산의 남쪽 자락에 백양사가 있습니다. 백암산은 수려한 암봉과 포근한 골짜기가 활엽수림에 무성히 덮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백양사 뒤에 날개를 편 학의 형상을 한 백학봉이 병풍처럼 서 있습니다. 봉우리가 단풍 옷을 입고 연못 수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광경은 선경입니다. 수채화의 한 폭을 연상시킵니다.

주황색, 적색으로 물든 단풍이 절로 들어가는 초입부터 장관을 이룹니다. 백양사 단풍의 절정은 내장사와 마찬가지로 11월 초입니다.

#6. 거대한 바위들의 집합소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주왕산 주방계곡

전기 없는 마을(내원마을)이 있어서 오지여행가들의 주목을 받았던 경북 청송 주왕산. 주왕계곡의 깊은 골짜기에 마을이 있었고, 그곳부터 맑은 계곡물이 천년고찰 대전사 앞을 통해 산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그 물줄기를 따라 주왕계곡코스가 꾸며져 있습니다.

‘상의 주차장’에서 대전사를 지나 당단풍나무 잎들이 속삭이는 주방계곡을 따라 내원동까지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경사가 거의 없습니다. 도중에 보기 드문 바위 지대와 제1폭포, 제2폭포(절구폭포), 제3폭포(용연폭포) 등을 만납니다.

주왕산으로 가려면, 경북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주왕산버스터미널로 갑니다. 김기덕 영화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이며 물속의 왕버들나무로 유명한 주산지는 주왕산의 다른 골짜기에 있습니다. 부동면 이전리 절골에 있습니다.

기상청의 2016년 단풍시기에 따르면, 주왕산 단풍은 이달 하순쯤에 가장 현란한 색을 발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7. 어머니처럼 포근한 산 지리산 피아골과 뱀사골도 원더플!

지리산 뱀사골

완만하게 길게 뻗은 지리산의 산세는 어머니처럼 포근합니다. 빨치산, 남부군 하면 떠오르는 산이 지리산이지요. 그 상처 깊은 질곡의 역사를 반영하듯, 지리산 피아골의 단풍은 핏빛으로 물듭니다.

 단풍 시절에 예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지리산에서도 피아골과 뱀사골은 대표적인 단풍명소로 손꼽힙니다.

피아골은 동서로 길게 뻗은 지리산의 남서부에 길게 발달해 있습니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의 ‘연곡탐방지원센터(031-783-9110)’를 거쳐 들어갑니다.

피아골대피소까지는 연곡천이 흐르고 있어 경치가 좋습니다. 약 4km 거리입니다. 피아골 단풍 절정기는 10월말 11월초입니다. 구례공용버스 터미널에서 버스가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뱀사골은 지리산 토끼봉 북쪽에 뻗은 계곡입니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사무소 소재지를 거쳐 들어가면 반선시외버스 터미널이 나오고 곧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063-630-8900)이 나옵니다. 여기서 계속 이어지는 포장도로는 달궁계곡, 왼쪽은 뱀사골입니다.

뱀사골에 진입해서 화개재까지는 9.2km로 4시간 20분이 걸립니다. 힘들게 주능선까지 오르지 않을 사람은 중간에서 적당한 시점에서 되돌아 내려오는 것이 상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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